'목마와 숙녀' 박인환 탄생 100주년…인제서 문학축제

  • 11~13일 박인환문학관 일원서 개최

  • 시·책·음악·미술 한자리에…체험·야간 프로그램 확대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강원 인제 박인환문학관 일원에서 열리는 ‘2026 박인환문학축제’ 홍보 이미지 올해 축제는 ‘낭만을 여는 암호 1926 박인환’을 주제로 다양한 문학·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사진인제군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강원 인제 박인환문학관 일원에서 열리는 ‘2026 박인환문학축제’ 홍보 이미지. 올해 축제는 ‘낭만을 여는 암호: 1926 박인환’을 주제로 다양한 문학·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사진=인제군]

한국 현대시의 대표적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1926~1956)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문학축제가 그의 고향 강원 인제에서 열린다.
 
3일 인제군에 따르면 인제군문화재단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박인환문학관 일원에서 ‘2026 박인환문학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낭만을 여는 암호: 1926 박인환’을 주제로 열린다. 시인의 탄생연도인 ‘1926’을 그의 문학과 낭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상징적 암호로 풀어냈다.
 
‘한 편의 시가 축제가 되는 곳’을 슬로건으로 시와 책, 음악, 미술, 공연, 체험을 결합한다. 특히 관람객 참여 콘텐츠와 야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풀밭책장과 휴게공간을 보강해 오래 머물며 문학을 경험하는 체류형 축제로 꾸민다.
 
올해는 박인환 탄생 100주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1926년 강원 인제에서 태어난 박인환은 광복 이후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흐름을 이끈 대표적 모더니즘 시인이다. 1946년 작품 활동을 시작해 1948년 김경린 등과 동인지 『신시론』을 발간했다.
 
1949년에는 김수영·김경린 등과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펴냈다. 한국전쟁기에는 피란지 부산에서 모더니즘 계열 문학동인 ‘후반기’로 활동하며 전쟁과 도시문명이 가져온 불안과 고독, 시대적 고뇌를 시에 담았다.
 
대표작으로는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등이 꼽힌다. 1955년 첫 시집 『박인환선시집』을 펴낸 뒤 이듬해인 1956년 30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짧은 생애였지만 한국전쟁 전후의 불안과 도시적 감수성을 작품에 담아 한국 현대시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이번 축제에서는 그의 삶과 문학을 오늘의 시선으로 만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박인환의 장남 박세형 시인과 나희덕 시인은 특별대담 ‘시인의 곁에서, 시인의 뒤에서’를 진행한다. 박인환을 둘러싼 기억과 삶, 문학적 유산을 두 시인의 시선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정호승 시인의 명사초청 특별강연과 이수연 작가의 강연도 마련된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작가와의 만남’도 이어진다.
 
축제의 밤에는 공연이 펼쳐진다. 12일 야외무대에서는 퓨전국악과 아카펠라, 불쇼·레이저쇼가 어우러진 ‘이음콘서트’가 열린다. 박인환상 시상식에 앞서 샌드아트 작가 류희가 박인환 탄생 100주년의 이야기를 모래와 빛으로 표현한다.
 
산촌민속박물관 필로티에서는 전국 출판사와 독립서점 15개사가 참여하는 ‘인제에서 만나는 2026 서울 제대로 도서전’이 열린다. 도서 전시·판매와 북토크, 작가와의 만남, 사인회, 낭독의 방, 북큐레이션 등을 진행한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현장에서 주어진 시제로 5분 안에 즉흥시를 짓고 낭독하는 ‘즉詩장원’에는 총 200만원의 상금이 걸렸다. 박인환의 감수성을 따라 인제의 밤길을 걸으며 미션을 수행하는 ‘인제어드벤처’와 박인환 전국백일장도 진행된다.
 
9월 한 달 동안 박인환문학관에서는 캐리커처 기획전 ‘이야기 한 그릇전’이 열린다. 기적의도서관에서는 시와 회화, AI, 음악, 프로젝션을 결합한 인터미디어 아트 ‘박인환, 시(詩)가 빛이 되는 시간’을 선보인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1·9·2·6·박·인·환’ 7개의 암호카드를 모으는 이벤트와 책도장 만들기, 캐리커처, 느린우체통 등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오정 인제군문화재단 문화정책팀장은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을 기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세대가 직접 보고, 듣고,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준비했다”며 “축제장 곳곳의 ‘1926’이라는 암호를 따라 인제에서 자신만의 낭만을 발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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