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부분파업에 포스코도 파업 전운...중공업 노사갈등 고조

  • HD현대중공업 노조 2일 부분파업 돌입…4년 연속 쟁의

  • 포스코 노사 3일 본교섭 재개…파업시 58년 무파업 깨져

지난해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조선소에서 파업 집회를 하는 모습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난해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조선소에서 파업 집회를 하는 모습.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선과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HD현대중공업과 포스코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나란히 난항을 겪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2일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포스코 노사도 3일 본교섭을 재개한다.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포스코 역시 창사 이후 첫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산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집행간부와 교섭위원, 대의원 등을 중심으로 7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올해 첫 파업이자 4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는 오는 10일까지 산하 조직별로 순차적인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3일과 7일에는 정상 조업하며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도 예고했다. 노조는 파업과 별개로 사측과의 교섭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사측은 전날 열린 18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5000원 인상과 격려금 200%+1000만원 등을 담은 제시안을 내놨다. 그러나 회사안이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반려하고 2차 제시안을 요구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실제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포스코도 파업 여부를 가를 분수령을 맞는다. 포스코 노사는 3일 오후 3시 포항에서 제25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이 중지된 이후 16일 만에 열리는 본교섭이다. 노조는 현재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포스코 노사 역시 임금과 성과보상 수준을 놓고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지급, 복지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등을 제시했다. 회사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해 현재 경영 여건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9일을 사실상 최종 교섭 시한으로 정했다. 이때까지 회사가 진전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포항·광양제철소에서 48시간 부분파업에 나서고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쟁의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2.2%의 찬성률로 쟁의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주가 양사의 임단협 향방을 가르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 노사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실제 쟁의행위에 돌입할 경우 1968년 창사 이후 이어져 온 58년 무파업 기록이 깨지게 된다. 조선과 철강의 핵심 생산 현장에서 동시에 노사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일정과 전방산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성과급이 부각되면서 다른 업종에서도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라며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노사 간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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