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종전 협상 '조건부 손짓'…"합의 이행시 상응 조치"

러시아 국영 통신사 스푸트니크가 배포한 풀 사진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026년 9월 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의 SCO+ 형식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이 9월 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OC) 정상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한 모습. 러시아 국영 통신사 스푸트니크가 배포한 풀 사진. [사진=AFP 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의무를 이행할 경우 이란도 즉각 이에 상응하는 조치에 나서겠다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이란과의 합의를 먼저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 아래 약 3개월간 협상을 벌인 끝에 종전 양해각서에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도한 요구를 내세우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란은 미국의 합의 위반에 비례해 대응해 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뢰와 약속 이행이 뒷받침되지 않고 무력 사용 가능성을 열어둔 외교로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압박과 위협 역시 외교적 해결을 어렵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이 지난 6월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른 의무를 다시 이행한다면 이란도 즉각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데 대해서도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고지도자 암살과 학생 168명이 숨진 미나브 학교 폭격, 라마르드 경기장 및 국가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격 등을 피해 사례로 언급했다. 더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는 평화적 핵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됐다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가자지구와 레바논, 이란에 대한 공격 과정에서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가 보인 대응에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다극화하는 국제질서에 맞춰 유엔이 평화 유지라는 본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쟁 발발 6개월이 지난 현재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위한 외교 협상은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잠정 합의 당시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최종 평화조약 체결을 목표로 설정했던 '60일 시한'도 지난달 종료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현재 이란의 선박 통제·공격과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에너지 거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경제 전쟁'을 선언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도 경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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