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MOU에 따른 약속을 준수한다면 이란도 즉각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이 MOU에 따른 약속을 존중하고 이행한다면 이란 역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60일간 일정 조건 아래 휴전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는 한편 후속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의 이슬라마바드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양측은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간헐적인 공격을 이어갔고 MOU는 지난달 17일 만료됐다.
특히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기뢰를 탑재한 로켓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발사하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기뢰부설함이나 잠수함을 투입하지 않고도 지상에서 로켓을 발사해 해상에 기뢰를 살포하는 새로운 수단을 확보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앞서 이란군은 지난해 훈련에서 파즈르-5 로켓을 개조해 표류 기뢰를 해상에 투하하는 방식을 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켓 크기상 대형 기뢰를 탑재하기는 어렵지만 소형 선박에는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기뢰부설함을 미군에 노출하지 않고도 빠르게 해역에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위협으로 꼽힌다.
WSJ는 이란이 실제로 선박을 침몰시키지 않더라도 기뢰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우려만으로 선주와 해운사, 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레시오 파탈라노 킹스칼리지런던 전쟁학 교수는 WSJ에 "해협에 기뢰가 설치된 전력이 있고 이란이 많은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는 한 선주들은 통항 위험이 너무 높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도 다시 위축되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해협을 빠져나오던 유조선 한 척이 오만 카사브 동쪽 해상에서 미상의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5척에 그쳐 최근 열흘 평균인 약 14척을 크게 밑돌았다.
이란도 해협 통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IRGC 해군은 자신들이 정한 통항 규정을 위반하는 선박은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추가 군사 대응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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