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근흥면 궁시도 해역에 전국 제1호 민간협력형 바다숲이 들어선다.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13억 원을 절반씩 부담해 1.55㎢ 규모의 해조류 서식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태안군은 지난 28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해양수산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민간협력 바다숲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희신 태안군수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종덕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의 직책은 해양수산부 공식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사업은 공기업 재원을 바다숲 조성에 투입하는 첫 민간협력 사례다. 공공 재정에 의존하던 해양생태계 복원사업에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재원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협약에 따라 4개 기관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궁시도 주변 1.55㎢ 해역에 바다숲을 조성한다. 총사업비 13억 원은 국비와 한전 재원으로 각각 50%씩 충당한다.
사업은 해조류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해저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먼저 해조류를 먹는 성게 등 조식동물을 제거하고, 해저면의 불필요한 부착생물을 걷어내는 ‘갯닦기’를 진행한다.
해조류 포자를 넓게 확산하기 위한 수중저연승과 모조주머니도 설치한다. 이후 해조류 생장과 수산생물의 서식 변화 등을 조사해 바다숲의 생태계 복원 효과를 평가한다.
사업 시행은 한국수산자원공단이 맡는다. 4년간의 조성과 평가를 마치면 태안군이 바다숲을 넘겨받아 중장기 재정계획에 반영하고 지속해서 관리한다.
바다숲은 해조류와 잘피 등의 군락을 만들어 어류와 패류의 산란장·서식지를 회복하는 사업이다. 해양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해 저장하는 ‘블루카본’을 확대하는 탄소중립 수단으로도 주목받는다.
태안군은 현재 150억 원 규모의 조간대 갯벌식생 복원사업과 60억 원 규모의 조하대 해조류·잘피 군락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궁시도 바다숲까지 조성되면 갯벌과 해조류, 잘피 군락을 잇는 태안의 해양 탄소흡수 기반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수산생물의 서식처 복원과 수산자원 증대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윤희신 태안군수는 “정부와 지방정부, 공기업이 힘을 모아 태안의 바다를 푸르고 풍요롭게 만드는 사업”이라며 “궁시도 바다숲이 해양생태계 복원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의 거점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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