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한 달 만에 재개되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미국과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다만 달러화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약세를 나타냈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 중앙사령부는 이란의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기뢰 설치와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해 관련 시설을 타격했다. 이란은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미군이 이란을 직접 공격한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기지인 카르그섬을 "산산조각 내겠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국제무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예방 차원의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90.49달러로 2.71% 뛰었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산 원유가 세계 각국으로 이동하는 길목이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국제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증시는 중동 긴장과 국채금리 상승을 동시에 경계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3% 하락했고 유럽 Stoxx600지수도 0.62% 내렸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3.40% 상승했다.
반면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통상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지만, 이날은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9% 내린 99.41을 기록했다.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각각 0.3%, 0.2% 상승했다. 뉴욕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8.4원으로 서울시장 마감가보다 0.2원 내렸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제기된 국채시장 불안론에 대해 "혼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대규모 재정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이며, 부채 문제 역시 긴축보다 성장률을 높여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국채금리를 끌어올린 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차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인터뷰에서 "금리가 너무 높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재차 압박했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호르무즈해협의 실제 원유 운송 차질로 이어질지와 미국 고용지표가 향후 금리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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