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20 통해 중국 저가 수출 견제..."中 제품 줄여야"

  • 베선트 "세계 주요국들, 中 교역 전면 재검토해야"

  • 中 반발 "일방적 관세 조치에 반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주최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주최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저가 과잉생산물 수출을 억제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중심의 다자간 압박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미·중 양자 구도로 진행되던 무역 갈등을 글로벌 차원의 연대 대응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호혜적 협성을 강조하고 나서 양국 간 경제 대립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30일(현지시각)진행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규모 무역 흑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만성적인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밀어내기식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수입국의 제조업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고율 관세와 수입 금지 조치로 자국 시장을 방어하자 중국의 과잉물량이 유럽과 중남미 등 제3국으로 우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미국 외 세계 주요국들이 중국과의 교역 조건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양자 간 관세 전쟁만으로는 중국의 물량 공세를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G20 회의에서는 중국의 무역 장벽 수립과 교역 조건 개정을 둘러싼 미국과 참여국 간의 밀도 높은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공조도 G20 회원국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타깃으로 하여 이란 경제 고사 작전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역시 미·중 간 대립 구도를 다자간 안보·경제 문제로 확장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무역 흑자를 추구한 적이 없다"며 "일방적인 관세 조치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궈 대변인은 미·중 경제 관계의 본질은 상호 혜택에 있음을 강조하며, 평등과 존중의 원칙 아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일본의 통화 정책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 의견을 밝혔다.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시장 개입을 촉발할 수준의 무질서한 변동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오랜 기간 유지되어 온 완화적 통화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종장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금융 당국에 직접적인 정책을 지시하지는 않겠지만, 완화 기조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일본은행 측과 진지한 논의를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G20 회의 기간 중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의 별도 면담이 예정되어 있어, 일본의 향후 금리 인상 기조 및 엔화 안정화 대책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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