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하네, 생리하냐" 경기 중 지소연 조롱한 女 심판…선수들 '경악'

주심에 항의하는 지소연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주심에 항의하는 지소연.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여자축구 WK리그 경기 중 지소연(35·수원FC 위민)이 배선영 주심으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들은 것에 대해 “인권침해”라며 엄중한 대처를 요구했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선수를 가장 가까이서 보호해야 할 심판이 도리어 양 팀 선수들 모두가 듣는 앞에서 특정 선수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안겼다”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카드를 무기 삼아 권력을 휘두른 형태는 전세계 어느 프로 리그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끔찍한 만행”이라고 지적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도 “상대 팀 서울시청 선수들조차 심판 입에서 나온 믿기 힘든 성희롱 발언을 똑똑히 듣고 깜짝 놀라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제2·제3의 지소연 사태가 언제든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의 절박한 호소”라고 전했다.

선수협은 심판 시스템의 전면적 쇄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문제투성이인 현재의 무자격 대행 체제를 당장 멈추고, 외부의 간섭이나 인맥이 배제된 완전히 새롭고 투명한 방식의 심판 배정 기구가 새롭게 출범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일으킨 심판을 당장 그라운드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를 넘어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즉각 회부해 최고 수위의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같은 논란은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경기 중 불거졌다. 

축구계에 따르면 당시 선수협 공동 회장인 지소연은 이날 경기 전반 30분쯤 배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항의했다. 그런데 배 주심이 무선 교신으로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이 발언을 직접 들은 지소연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오히려 경고를 받았다.

이후 당시 상황과 함께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배 주심은 입장은 번복하고 “우리끼리 한 말이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선수협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이번 사건을 젠더 폭력과 인권 침해 문제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FIFPRO와 공조해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관련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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