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서울시장·강릉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이어 2028년 실시되는 국회의원 총선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자신에게 선거를 알려준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판 짜기 정치'를 계승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30일 경기 이천시를 찾아 비례대표인 김윤 의원 지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이 이천의 대표 선수로 나가서 지역 발전을 시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에도 부산 사상구를 방문해 비례대표인 박홍배 의원 지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는 선거 승리를 강조하는 김 대표의 의지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마무리된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신이 선거에 강점이 있는 후보임을 부각했다. 특히 당 내에서 유일하게 총선, 지선, 대선을 모두 승리로 이끈 후보라고 강조했다. 당선 이후에도 선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먼저 김 대표의 1차 관문은 재보궐선거 승리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를 치르며 재보궐선거 이후 재신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며 김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확보했지만, 재보궐선거에서 신통치 못한 성적을 거둘 경우 재신임을 받지 못하고 물러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오세훈 시장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고, 강릉이 지역구였던 권성동 전 국회의원은 당선무효형이 최종 확정됐다.
특히 두 지역은 민주당이 약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오 시장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꺾고 사상 최초 5선 서울시장에 등극했고, 강릉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하기는 했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층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강릉을 직접 방문하고, ITS 세계총회를 성공시키기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위원장으로는 강릉 출신 김우영 국회의원과 이돈태 롯데기업 사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다. 김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와 강릉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재신임까지 받을 경우 총선 결과가 김민석 지도부의 최종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당을 사실상 총선 준비 태세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하며 다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이 전 총리 묘역을 참배하며 "이 전 총리의 지혜와 결기, 선당후사의 투명성 등을 기초로 다음 총선과 연속 집권에 이르는 판을 크게 짜는 판 메이커의 길을 잇겠다. 단순한 총선 승리가 아니라 20년, 30년의 민주당의 황금시대를 바라보면서 연속 집권의 틀을 짜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선거 전략통으로 불리는 김 대표가 민주당의 황금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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