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늘리자 '금리 역전'…카드사 리스크 관리 과제

  • 카드사 신용점수별 금리격차 좁혀져

  • 삼성은 900점대보다 700점대가 더 낮아

  • 조달금리 상승 속 연체율 관리 부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중저신용자에 대한 중금리대출 확대를 독려하면서 카드론 시장에서 우량차주보다 저신용 차주의 카드론 금리가 오히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지난 7월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를 대상으로 취급한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5.70%로 집계됐다. 신용점수 800점대 차주의 평균 금리(13.24%)보다 2.46%포인트 높았다. 700점대 차주의 평균 금리인 14.29%와 비교해도 1.4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카드사 전반으로도 신용점수별 금리 격차는 축소되는 추세다. 8개 전업 카드사가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를 대상으로 취급한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7월 연 11.06%에서 올해 7월 연 12.29%로 1.2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에 대한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연 17.74%에서 17.45%로 0.29%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신용도가 높은 차주일수록 부도 위험이 낮아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한정된 가계대출 총량 안에서 중금리대출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우량 차주 대상 대출 영업이 줄었고, 이에 따라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와 낮은 차주 간 금리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실제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중금리대출을 1조4389억원 취급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 확대했다.

문제는 중저신용자 대출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카드사들의 건전성도 상대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54%로 지난해 말 1.52%보다 0.02%포인트 상승하는 등 건전성 지표는 악화 추세다. 특히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같은 기간 3.24%에서 3.35%로 0.11%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최근에도 주요 카드사들을 소집해 중금리대출 공급을 재차 독려했다. 중금리대출 증가분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100% 예외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카드사들의 총량 규제 부담은 일부 완화됐지만, 조달금리 상승과 연체율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금리대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증가분만큼 총량이 늘어난 측면에서 부담이 줄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조달금리가 올라가고 연체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금리대출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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