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군과 이란의 전쟁이 6개월을 넘긴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경제 압박으로 무역량 감소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국산품 강화를 지시하는 등 항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수출입이 25~35% 사이 감소했다"고 밝히며 "수입이 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사람들은 (미국) 제재가 전혀 효과가 없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뭐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화해보다는 전쟁을 강조하는 강경파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4일 스콧 배선트 미 재무장관은 '경제적 고립 작전'을 발표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란과의 경제 관계를 단절시키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집트계 은행인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에 대해 이란과 금융 거래 혐의를 이유로 미 금융기관과의 거래 단절을 제안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란 조력자들은 미국 달러화와 국제 금융 시스템을 누릴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란 정권에 지속적이고 지독한 지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묻는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산 원유 수출도 8월 들어 급감했다. CNBC는 무역 정보업체 케이플러를 인용해 이란은 하루에 26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항에 선적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하루 170만 배럴에서 80% 이상 감소한 수치라고 했다. 하지만 이란 석유부는 미국의 해상 봉쇄를 우회해 2026~2027 회계연도 예산 요구를 충족할 만큼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했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지난 4개월 동안 석유 판매액 75억 달러(약 10조 3500억원)를 중앙은행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28일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국산품 생산을 증진하는 것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밝히며, 이란 경제에서 달러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정부가 인플레이션, 실업, 가격 관리, 재화·용역 시장 규제 등 문제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정부 경제 아젠다의 중심에 '저항 경제' 정책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 리알화의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공식 환율이 아닌 시장 환전 기준으로 1달러는 200만 리알대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가 미국과 대화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대두된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마지드 닐리 주 독일 이란 대사는 자국 국영 IR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정치적 분위기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상호 존중에 기반한 (미국과의) 대화의 길은 여전히 추구된다"고 말했다.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역시 28일 "외교를 제 궤도로 복원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은 신뢰를 구축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화하며 우리를 존중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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