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세계적인 협동조합 선진 지역인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와 사회연대경제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미켈레 데 파스칼레 주지사에게 정책과 운영 경험을 공유할 상시 협력 채널 구축을 제안했으며, 양측은 첨단 제조업과 인공지능(AI), 농식품 등으로 교류 분야를 넓히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박 지사는 28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볼로냐의 에밀리아로마냐주 청사에서 데 파스칼레 주지사와 만나 양 지역의 산업·경제 현황과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박 지사는 사회연대경제 분야의 공통점을 토대로 자매결연 추진 의사도 전달했다.
이날 회담의 중심 의제는 사회연대경제였다. 에밀리아로마냐주는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성장시켜 온 곳으로, 민주적인 의사 결정과 이익 재투자, 노동의 가치, 세대 간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경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 지사는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연대경제국을 신설한 배경을 설명하며 충남이 추진할 사회연대경제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사회적 가치와 결합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충남이 대한민국의 사회 변화를 이끄는 사회연대경제 선도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가치를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로 여기는 에밀리아로마냐주의 철학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충남도의 관련 조직과 볼로냐 지역 협동조합이 정책과 운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협력 채널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데 파스칼레 주지사도 충남도의 제안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에밀리아로마냐주는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다양한 사업 경험을 갖고 있다”며 “국제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우수 사례를 교환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두 지역을 잇는 의미 있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간 협동조합 구성과 연대 경영, 수익 재투자, 노동권 확대, 모두를 위한 일자리와 인간의 존엄성 등을 지역 사회적 경제의 핵심 가치로 소개했다. 관련 정책과 운영 자료를 충남도에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회연대경제에서 시작한 논의는 양 지역의 산업·경제 전반으로 확대됐다. 에밀리아로마냐주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이 자리 잡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제조업 중심지다. 농식품과 AI, 슈퍼컴퓨팅, 대학·연구, 보건의료, 물류 분야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충남도 역시 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제조업과 농식품 산업을 기반으로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실무 협의가 이어지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지사는 사회연대경제와 산업구조의 공통점을 토대로 자매결연 추진 의사도 전했다. 에밀리아로마냐주가 충남도의 자매결연 지방정부인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고, 충남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국제 지방정부 협력체인 ‘언더2 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연결고리로 제시했다.
박수현 지사는 “이번 방문이 충남과 에밀리아로마냐주가 새로운 협력 관계를 시작하는 첫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양 지역이 서로의 경험과 강점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회담을 마친 뒤 박 지사는 내년 충남에서 열리는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와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교구 행사, 충청권 세계하계대학경기대회를 소개하고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초대장을 전달했다.
에밀리아로마냐주는 인구 약 450만 명, 면적 2만 2453㎢ 규모의 이탈리아 북부 산업·경제 중심지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1986억 유로(약 295조 원), 수출액은 843억 유로(약 126조 원)에 달한다. 연간 무역수지 흑자는 332억 유로(약 49조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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