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달 치 대북 정제유 공급량 '늑장 통보'…연간 한도 40% 육박

  • 매월 통보 원칙 깬 중국…1~5월 누적 19만 배럴 돌파

  • 공급 물량 95% 이상은 윤활유 등 '비연료성 제품'

중국이 건조해 인도한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사진DSIC
중국이 건조해 인도한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사진=DSIC]
중국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 물량이 약 11만 3천 배럴로 집계됐다. 유엔 보고 원칙인 '매월 고지'를 어기고 3개월 치를 일괄 보고한 가운데, 올해 누적 공급량은 연간 상한선의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3월 2만 848배럴, 4월 7만 4156배럴, 5월 1만 7996배럴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다고 보고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상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한 국가는 매달 30일까지 전달 공급량을 고지해야 하지만, 중국은 이를 지키지 않고 3개월 치를 한 번에 제출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이 북한에 통보한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총 19만 4828배럴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에 규정된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상한선(50만 배럴)의 38.9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에 유엔에 보고된 3개월 치 정제유 수치는 중국 해관총서의 월별 대북 교역 자료에 기록된 각종 석유 관련 제품의 총합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올해 3∼5월 북한에 공급된 물량 가운데 항공유와 중유 등 실제 주유나 에너지용으로 쓰이는 연료 비중은 4.4%에 그쳤다. 전체 보고량의 95.6%를 차지한 것은 아스팔트 제조에 쓰이는 석유역청을 비롯해 윤활유, 바셀린 등 비연료성 제품들이었다.
 
다만 국제사회는 실제로 북한에 흘러 들어간 정제유 물량이 공식 보고된 수치보다 훨씬 방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024년 1월 이후부터 대북 정제유 공급량 통보를 전면 중단하면서, 현재는 중국만이 유일하게 공식 보고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 협력 등 북·러 밀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은밀하게 지원한 물량과 해상 불법 환적 등을 모두 합치면, 북한의 실제 정제유 수입량은 안보리가 정한 연간 상한선을 이미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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