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5491억원) 대비 79.7% 급감했다. 이 기간 빗썸의 영업이익은 83.4% 감소한 149억원에 그쳤다.
가상자산 업계의 실적 부진 배경은 연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강세로 개인 투자자 자금이 국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수익 구조가 거래 수수료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투자심리 위축이 실적에 직접 반영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두나무의 예수부채는 3조6912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7833억원)보다 36.2% 줄었다. 예수부채는 투자자들이 거래를 위해 거래소에 맡긴 자금을 회계상 부채로 인식한 항목으로, 회원예치금과 유사한 개념이다. 빗썸의 회원예치금도 같은 기간 35.2% 감소한 1조319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가 다시 활기를 보이면서 거래소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이달 중순까지 6만달러대를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도 최근 8만달러를 목전에 둘 정도로 급증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 재무부가 중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면서 시장 유동성과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상자산업계는 최근 반등만으로 시장 전반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최근 주춤하면서 일부 투자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의 연관성에 따른 실제 자금 이동이 나타났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일정한 박스권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과정에서 가상자산이 대체 투자처로 부각돼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에서 가상자산 규제 체계와 감독 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법' 등 관련 법제화가 탄력을 받는지도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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