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연 4.72~7.17%로 집계됐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은행권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은행채 금리 상승세까지 이어지면 주담대 금리 상단이 다시 8%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전체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1조8000억원 증가한다. 차주 1인당 평균 29만6000원이다. 지난달과 이달의 기준금리 인상 폭 0.50%포인트가 대출금리에 모두 반영되면 1인당 부담은 연간 59만2000원 늘어난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이 예·적금과 은행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반영한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커지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오른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4.20~6.46%로 상단이 6% 중반까지 올랐다.
실제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 잔금대출에는 주요 은행이 연 4.6%대 금리를 제시했다. 다자녀 우대조건을 적용하면 최저 연 4.566%까지 낮아진다. 우량 집단대출을 확보하려는 은행 간 경쟁이 붙은 결과다. 반면 일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연 7.17%에 달한다. 집단대출에는 금리 경쟁이 벌어졌지만 일반 차주는 고금리를 피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연 7.17%로 4억5000만원을 빌리면 30년 만기 원리금균등분할 상환 기준으로 매달 약 304만원을 갚아야 한다. 금리가 연 8%로 오르면 월 상환액은 약 330만원으로 26만원 늘어난다.
주요 은행들도 일반 주담대 영업 확대에는 여전히 신중하다. NH농협은행이 지난 20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취급을 재개했지만 다른 주요 은행들은 기존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세와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낮아지기는 어렵다”며 “일반 실수요자는 대출 여력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금리까지 감당해야 하는 여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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