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의 현실중국] 깊어지는 저출산, 반려견용 항공권은 대박

동방항공의 반려견 동반 탑승 서비스 사진동방항공
동방항공의 반려견 동반 탑승 서비스 [사진=동방항공]
중국에서 여객기 옆 좌석에 반려견을 태우고 여행하는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방항공은 지난해 4월 반려견을 이동장(포터블 케이지)에 넣어 앞좌석 아래 공간에 태우는 '반려견 기내 동반 탑승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행기 한 편에 두 마리까지만 허용된다. 반려견은 입마개와 기저귀를 착용한 채로 이동장에 넣어지며, 천으로 덮어서 시선을 가렸다. 서비스 이용료는 1288위안(한화 약 26만원)이었다.

서비스 시행 1년 동안 4600명의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고객들은 "반려견을 화물칸에 두지 않고 내 곁에 두니까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호평했다. 서비스가 인기를 얻자 동방항공은 올해 4월 서비스 이용료에 더해 좌석 1석을 추가로 구매하면, 이동장을 아예 옆 좌석에 놓을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했다. 8월 11일부터는 인천~칭다오 노선에도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중국 내 38개 도시, 약 660개 노선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탈 수 있다. 

이 현상을 항공업계의 이색 마케팅으로만 보면 절반만 보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 이들이 늘고,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하는 부부도 함께 늘었다. 짝을 이루지 않거나 아이를 두지 않은 자리를 반려동물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지난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 제28회 아시아 반려동물 박람회에서 확인됐다. 2600여개 기업이 32만㎡ 규모로 참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2000개가 넘는 신제품이 출품됐다. 인공지능 급식기와 자동 화장실, 건강관리 모니터링 기기,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가 관심을 끌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고령 반려동물을 겨냥한 장례 서비스 업체가 다수 참가했다는 점이다. 업체는 운구부터 목욕과 미용, 영상 추모식, 화장, 유골함 안장까지를 서비스한다. 

2026 중국 펫산업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려견과 반려묘를 합한 숫자는 1억8900만 마리로 전년 대비 0.9% 늘었다. 같은 기간 펫 소비시장 규모는 3365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반려동물 증가율보다 시장 성장률이 더 높은 것이며,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반려동물에 더욱 많은 지출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혼과 출산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부담을 반려동물이 상당 부분 대신 채우고 있다. 항공사 옆 좌석에 앉은 반려견과 장례식장에서 이별을 준비하는 견주의 모습. 저출산 중국의 대표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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