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이집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시진핑이 성사시키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연합]
중국의 IT 기업인 화웨이가 이집트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화웨이의 낙찰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이집트 정부에 군사·치안 등 공공 부문용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가 27일 전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상급 어센드 950 시리즈 칩 1408개를 AI 학습용 클라우드에 공급한다. 여기에 950 시리즈 또는 이전 모델인 910B 칩 600개를 추가해 추론 클러스터 두 곳에 투입한다. 데이터센터는 학습을 하고 추론까지 도맡는다. 모든 작업을 화웨이의 AI 반도체로 실행하게 된다. 화웨이가 이번 입찰이 성공한다면 1년 넘게 시도해온 어센드 가속기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화웨이는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12개월 일정의 로드맵도 제시했다. 

화웨이가 이집트에 한 제안에는 중국 감시 기술 기업 아이플라이텍과의 협력이 들어있는데 아이플라이텍은 화웨이와 함께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기업이다. 아이플라이텍은 AI 이미지 인식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 기업이다. 

미국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국무부를 통해 엔비디아, AMD, MS 등 자국 IT 기업들과 접촉해 화웨이의 수주를 저지할 '미국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집트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블룸버그는 화웨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화웨이의 아프리카 및 글로벌 시장 전략은 중국 정부의 외교적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며 "화웨이는 이집트와 케냐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교육, 보건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주석도 화웨이의 이집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조만간 이집트를 방문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웨이의 데이터센터 건설안은 미국과의 경쟁도 벌어지는 지점인 만큼 시 주석이 나서서 협력을 당부할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이 이집트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10년 만에 처음이다. 시진핑 주석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와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다. 비슈케크에서는 SCO(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어 이집트를 국빈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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