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삼킨 스무살 '림솔대전'

  • 서교림·김민솔, 주요 개인 타이틀 부문 1·2위

  • 서교림 4승 선착…'솔림대전'에서 '림솔대전'으로

  • 경쟁 관심 후끈…갤러리 1만명·동시접속 2만명·홈페이지 다운되기도

팬들은 서교림과 김민솔의 경쟁 구도를 두 선수의 이름을 따 솔림대전 또는 림솔대전이라는 부른다 사진KLPGA
팬들은 서교림과 김민솔의 경쟁 구도를 두 선수의 이름을 따 '솔림대전' 또는 '림솔대전'이라는 부른다. [사진=KLPGA]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판을 스무살 선수 두 명이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인공은 상금과 다승, 대상 포인트를 비롯한 주요 개인 타이틀 부문 1·2위를 나눠 가지고 있는 서교림과 김민솔이다.

서교림과 김민솔은 지난 23일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에서 열린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를 벌였다.

승부 끝에 서교림이 웃었다. 그는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시즌 4승째이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서교림은 이번 우승으로 누적 상금 12억8676만6000원을 마크했다. 김민솔(12억8662만9428원)을 근소한 차이(13만6572원)로 제치고 상금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다승 부문에서는 단독 선두로 도약했고 대상 포인트(490점)와 평균타수(70.2779타) 부문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상을 받은 서교림은 올해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연이어 우승했고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2주 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4승을 거둔 선수가 나온 것은 2023년 임진희(4승) 이후 3년 만이다.
 
서교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승 고지에 선착했다 사진KLPGA
서교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승 고지에 선착했다. [사진=KLPGA]
 
서교림이 4승 고지를 먼저 밟기 전까지 다승 선두는 둘이었다. 김민솔도 이번 대회 전까지 3승을 거두며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최고 자리를 두고 다퉜다. 2023년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대한골프협회(KGA) 랭킹에서는 김민솔이 1위, 서교림이 2위였다.

프로 무대 순서는 엇갈렸다. 정규투어 시드 확보는 서교림이 빨랐지만 첫 승은 김민솔이 먼저 신고했다. 김민솔은 지난해 8월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우승했다. 이어 두 달 뒤 2승째를 보탰다. 

하지만 신인상은 서교림이 차지했다. 김민솔이 지난해 정규투어 31개 대회 중 15개에 출전해 신인상 수상 요건(50% 출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민솔의 신인상 후보 자격은 올 시즌으로 넘어왔다.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는 올 시즌 6월에 더 선명해졌다. 이 기간 열린 4개 대회에서 서교림·김민솔·서교림·김민솔 순으로 우승을 나눠 가졌다.

흥미진진한 두 선수의 경쟁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팬들은 이 라이벌 구도를 두고 두 선수의 이름을 따 '솔림대전' 또는 '림솔대전'이라는 부른다.

그런데 이번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에서는 라이벌 구도의 호칭이 뒤바뀌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우승으로 김민솔 이름을 앞세운 '솔림대전'을 '림솔대전'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서교림은 "아무래도 4승을 먼저 했으니"라며 웃었다. 
 
슈퍼 루키 김민솔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다 사진KLPGA
'슈퍼 루키' 김민솔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다. [사진=KLPGA]
 
이어 "민솔이랑은 예전부터 친한 사이여서 이렇게 경쟁하는 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 경쟁하면서 실력도 더 느는 느낌을 받는다.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림솔대전'의 흥행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린 23일 하루에만 5000여명의 갤러리가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을 찾았다. 나흘을 합치면 1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반응은 더 뜨거웠다. 두 선수의 격차가 좁혀진 오후 3시 무렵부터 KLPGA 홈페이지는 접속량이 몰리며 다운과 재개를 반복했다. 중계 플랫폼인 네이버 동시접속자는 2만명을 넘어섰다.

두 선수의 경쟁은 시즌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교림은 "민솔이와 경쟁은 올 시즌 끝까지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대상 포인트만큼은 꼭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다승도 목표였기 때문에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김민솔은 신인상 포인트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한다면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KLPGA 투어에서 신인상과 대상, 상금왕을 한 시즌에 모두 가져간 선수는 이미나(2002년)와 김주미(2003년), 송보배(2004년), 신지애(2006년) 등 네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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