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내 국고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잭슨홀 기조연설과 미국 물가지표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국내 장기금리도 추가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6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83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1.5bp 내린 연 4.320%에, 30년물은 4.5bp 내린 연 4.632%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는 최근 급등 이후 되돌림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해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상승, 글로벌 재정 부담 확대 등이 장기물 금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국내 장기금리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오는 28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 단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워시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잭슨홀 기조연설에 나선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포워드 가이던스를 축소하고 경제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기조를 강조해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설에서 구체적인 금리 경로보다 최근 물가와 고용 상황에 대한 평가,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잭슨홀 전날 발표되는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이 같은 전망을 확인할 첫 관문이다.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낮아지면서 최근 높아진 미국 장기금리도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국 금리와 동조화하는 국내 국고채 장기물에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PCE 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돈 상황에서 워시 의장까지 물가 경계감을 강하게 드러낼 경우 최근 진정세를 보이는 글로벌 채권금리가 다시 뛸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 방향은 미국발 금리 안정과 한은의 추가 긴축 가능성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되고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착점이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7월에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강했지만 8월 발표된 물가와 고용지표를 보면 물가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돼 매파적 목소리가 잦아들 수 있다"며 "미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린 것도 금리 안정에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만큼 워시 의장이 금리를 인상하기에 좋은 여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채금리가 다소 안정됐지만 미국과 일본의 재정수지와 정부부채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라 국채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도 이번 잭슨홀에 직접 참여한다. 신현송 한은 총재와 장용성 금융통화위원이 잭슨홀 미팅에 참석할 예정으로, 신 총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잭슨홀을 찾아 토론자로 나선다. 장 위원은 방미 기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서 세미나 발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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