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앞두고 ISS·서스틴베스트 고려아연 감사 후보 지지

  •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에 나란히 찬성 권고

  • MBK·영풍 측 박유경 후보에는 반대 의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9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서스틴베스트에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까지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내달 열린 임시주총 표 대결에서 최 회장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지난 24일 발간한 임시주주총회 의안분석보고서에서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백 후보에 '찬성(FOR)'을, 박 후보에는 '반대(AGAINST)'를 권고했다.

ISS는 특히 백 후보의 회계·감사·내부통제 전문성이 현재 고려아연 감사위원회가 수행해야 할 주요 과제에 보다 직접적으로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백 후보가 딜로이트코리아 고위직을 역임하며 회계·감사·재무자문·내부통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후보 추천 절차에도 문제가 없다고 봤다. ISS는 고려아연의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진행한 후보 추천 절차가 부적절하거나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지배구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도 지난 20일 백 후보에 대한 찬성을 권고했다. 두 후보의 독립성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지만 재무보고와 회계처리, 내부통제 등 감사위원의 핵심 직무와 직접 연결된 전문성에서는 백 후보가 상대적으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가 나란히 고려아연 측 후보를 지지하면서 다음 달 임시주총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표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가 실제 표결을 구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기관투자자 등이 주총 의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때 주요 판단 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최윤범 회장 측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감사위원 선임은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표 대결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양측의 지분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선택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최근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과 투자 연속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류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 기간과 수익 구조가 장기 산업의 시간표와 충돌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대규모 장치산업에서는 설비 보전과 증설, 환경·안전 투자, 인적 투자, 기술 축적 등이 단기 현금흐름에 밀릴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 ISS의 권고로 고려아연 경영진 측 백 후보와 MBK·영풍 측 박 후보 간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은 의결권 자문사들의 판단까지 맞물리면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다음 달 9일 임시주총을 열고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독립이사 4명 선임에는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며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은 각각 2명의 후보를 내세웠다.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한 자리를 두고는 고려아연 측 백 후보와 MBK·영풍 측 박 후보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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