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류승룡·하지원·김시아의 가족 누아르…'비광', 9월 극장가 '승리' 가져올까

영화 비광 언론시사회 사진연합뉴스
영화 '비광' 언론시사회 [사진=연합뉴스]

화투에서 비광은 쓸모없는 패로 취급받지만, 때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거나 극적 승리를 가져오는 핵심 카드가 되기도 한다. '미쓰백' 이지원 감독과 배우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가 그린 가족 누아르 영화 '비광'이 그 제목의 의미처럼 대작들이 포진한 9월 극장가에 극적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비광'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지원 감독과 배우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가 참석했다.

영화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하지원 분)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 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충격적 사건에 휘말리게 된 동주를 구하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미쓰백' 이지원 감독의 신작이다.

이지원 감독은 "언젠가 가족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명절에 가족이 만나면 고스톱 치는 걸 지켜보곤 했는데, 비광이라는 패를 가져오면 싫어하더라. 크면서 비광 패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됐고, 가족 이야기에 이 제목을 붙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장르를 '가족 누아르'로 명명한 것에 대해 "한국 영화에서 가족 소재를 담으면 대부분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하는데, 이들이 가족의 구원을 위해 하는 일들이 누아르 같은 과정을 겪는다고 생각했다"며 "세상에 이런 가족이 있을까 싶지만 험한 일을 겪고 이혼하는데도 상대를 감싸준다. 이 시대를 살면서 삶 속에서 더 느끼고 싶은 감정을 보여주는 게 예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자 감독으로서의 의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극 중 하지원은 톱스타에서 갑자기 추락해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남미 역을 연기했다. 그는 극 중 '남미'와 실제 자신이 '여배우'라는 점에서 밀접하게 닿아있다며 더욱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남미도 여배우의 삶을 살기 때문에 그 삶에 충분히 놓여야 나올 수 있는 대사와 표정이라 생각했다. 남미에 몰입하면서 오히려 제가 그동안 살아온 배우로서의 시간에 대한 회고를 많이 하게 됐다"며 "바쁘게 지내오며 챙기지 못한 가족, 무대 위 저만 바라보다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저에 대한 거시적 개념으로 바라보니까 롤러코스터를 타듯 수많은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극 중 거친 성격과 욕설 연기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원래 성격보다 (남미는) 말도 거칠고 욕도 하는, 갭이 큰 캐릭터"라며 거친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이 감독과 특훈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원은 "주변에 욕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욕설이 낯설었다. 대본 리딩 때 감독님께 남미 대사 좀 (감독님 버전으로) 해달라고 했다. 엄마가 놀라실까 봐 혼자 테라스에서 감독님 녹음을 들으며 욕 연기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감독은 "점수를 물어보셨는데 20점 정도였다. 오랜 시간 욕을 안 하고 살아서 아무리 연습시켜도 입에 안 붙더라. 그래서 현장에서는 포기하고 후시 녹음에서 변조해 넣은 신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락으로 떨어진 뒤 딸을 지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아빠 중구 역의 류승룡은 '동주' 역의 김시아와 가슴 따뜻한 부녀 연기를 소화했다.

류승룡은 "임신부터 태어날 때 기르는 과정이 생략된 부성애다. 더더욱 부족하고 거칠지만 진심이 담긴 연기를 보여주려 노력했다"며 "행동이나 사건으로 보여지지 않을 때에도 심정적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이에 김시아는 "어둡고 힘든 감정신의 연속이었지만 삼촌(류승룡)이 매일 하시는 아재 개그가 너무 제 취향이라 덕분에 웃으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앞서 동주 역의 김시아는 '미쓰백'에 이어 '비광'으로 또 한 번 이지원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미쓰백'에 이어 한 번 더 기회를 주신 거라 즐겁고 설레기도 했지만, 전작보다 더 괜찮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굉장한 부담감도 있었다"며 "대사가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는 아니어서 한마디 한마디에 감정이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끝으로 류승룡은 "오디세이가 집으로 가는 여정인 것처럼 '비광'도 야구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다. 인생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깨려는 만만치 않은 인생 속에서 일상이나 가족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밀도 있는 클래식한 영화"라며 "이지원 감독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하지원은 "나에 대한 생각, 가족 생각이 나는 가슴으로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 김시아는 "영화를 보고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부모님께 연락드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 만큼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영화 '비광'은 9월 2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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