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게임 대중화, 이용자가 곧 개발자…"내가 만든 게임 내가 하는 시대"

  • 넥써쓰, AI 게임 제작부터 원스토어 유통·결제까지 연결…'이용자 제작' 시장 실험

  • 넥스페이스, 메이플스토리 IP 개방해 AI 창작 확대…블록체인 생태계와 결합

  • 송재경 '오픈 MMO'·오픈AI 해커톤까지…AI가 바꾸는 게임 제작·소비 구조

넥스페이스 메이플스토리 바이브 캠프’ 이미지 사진바이브 캠프 홈페이지 화면 캡쳐
넥스페이스 '메이플스토리 바이브 캠프’ 이미지 [사진=바이브 캠프 홈페이지 화면 캡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게임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 즐기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AI로 코드를 작성하는 ‘바이브 코딩’이 게임 제작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다. 발 빠른 게임사들은 자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와 넥써쓰 등 국내 게임사들은 AI 게임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제작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기존 게임 IP나 유통 플랫폼과 연결하고 있다.

AI 게임의 확산은 게임 시장의 참여 구조를 바꾸고 있다. 개발사와 이용자의 역할이 뚜렷하게 나뉜 기존과 달리 AI를 통해 이용자가 게임 제작부터 공유·유통까지 참여하게 된다.

넥써쓰는 지난 8월 원스토어에 AI 게임 전문관 ‘AI 게임즈’를 론칭하며 이용자가 AI로 제작한 게임을 다른 이용자에게 유통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AI 게임 제작부터 원스토어 유통·결제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AI 게임의 확산이 새로운 게임 시장의 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가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개발 효율화 수단을 넘어 게임을 만드는 주체와 소비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게임 개발이 쉬워지고 이용자가 접하기 쉬워질수록 게임의 개수는 계속 늘어났다. AI는 이 같은 현상을 더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인기 지식재산권(IP) 게임의 인기는 여전하겠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내가 만든 게임을 내가 하는’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 개발자의 제작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리니지’ 개발자 송재경 넥써쓰 고문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혼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하는 ‘오픈 MMO’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넥스페이스는 장기간 서비스된 게임 IP의 활용 방식을 AI로 넓히는 실험에 나서고 있다. 대표 IP ‘메이플스토리’의 공식 에셋을 이용자에게 개방해 새로운 게임 제작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AI 기반 바이브 코딩 게임 제작 대회 ‘메이플스토리 바이브 캠프’도 개최하고 있다. 새로운 후속작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기존 IP를 활용해 직접 콘텐츠를 만들도록 하면서 IP를 하나의 창작 생태계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이 같은 시도는 넥스페이스가 기존에 구축해온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의 연장선에 있다. 주요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사업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서도 넥스페이스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통해 단기적인 토큰 가격이나 보상보다 플레이 경험과 이용자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용자가 플레이 과정에서 확보한 캐릭터와 아이템 등이 다른 이용자의 새로운 플레이 경험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단기적인 토큰 가격이나 보상보다 게임에서 형성되는 플레이 경험과 이용자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용자가 플레이 과정에서 만든 캐릭터와 아이템 등 자산이 다른 이용자의 새로운 플레이 경험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바이브캠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IP 기반 게임 693개가 제작됐고, 이 가운데 435개가 심사를 통과해 서비스되고 있다. RTS와 TCG, 방치형 RPG 등 장르도 다양해지면서 이용자 창작이 실제 게임 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AI 기반 게임 제작을 더하면서 메이플스토리 IP의 활용 범위도 창작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자산을 거래했다면, 이제는 직접 새로운 게임과 콘텐츠를 만드는 구조까지 더해진 것이다.

글로벌 AI 기업들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오픈AI는 오는 31일 ‘오픈AI 게임 빌더스 서울’을 열고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를 활용한 게임 개발 가능성을 시험한다. 참가자들은 코덱스로 게임을 만든 뒤 컴투스의 게임 백엔드 플랫폼 ‘하이브’와 연동해 실제 출시·운영에 필요한 기능까지 적용한다.

업계는 AI 게임이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게임 제작의 문턱을 낮추는 것뿐 아니라 이용자가 만든 게임을 다른 이용자에게 연결할 유통 구조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장 대표는 “만드는 걸 더 쉽게 해주고 더 편하게 해주고, 만든 다음에는 유통을 더 편하게 해줘야 한다”며 “그 구조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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