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디지털 역기능' 대응...예방위 첫 발족

  • 유관기관 15명 위촉...발견부터 치료까지 기관별 역할 분담

  •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돕기 위해 촘촘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할 것"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4일 지능정보서비스 과의존·과몰입 예방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사진부산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4일 '지능정보서비스 과의존·과몰입 예방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사진=부산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이 청소년의 스마트폰, 숏폼 영상, 온라인 게임 등 디지털 미디어 과몰입 및 과의존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관기관이 대거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4일 ‘지능정보서비스 과의존·과몰입 예방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위원회는 부교육감이 위원장을 맡으며 교육국장, 디지털미래교육과장, 학생학부모지원과장 등 내부 위원과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외부 위원으로는 학부모회 총연합회를 비롯해 부산스마트쉼센터, 부산울산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지사,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가 위촉됐다.


다수 기관이 참여함으로써 특정 시각에 치우치지 않고 다각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조기 발견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통합 지원

교육청은 학교 현장과 전문기관을 잇는 ‘조기 발견-진단-상담-치료’의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교육청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실질적인 진단과 치료는 전문기관이 담당하는 구조다.

조기 발견의 핵심 주체는 담임교사와 학부모다.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가 쉬는 시간 학생들의 언어 습관 등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과몰입 여부를 파악한다. 이후 별도 진단 도구와 상담을 거쳐 위험 수준을 평가하며, 심각성에 따라 위(Wee)클래스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연계한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분야별 전문기관이 나선다. 게임 과몰입은 관련 치유기관, 스마트폰·소셜미디어 의존은 부산스마트쉼센터, 최근 급증하는 사이버 도박 문제는 부산울산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로 연계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현재 학생과 학부모의 자기 기입식 실태조사 방식으로는 과의존 위험군 규모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교육청은 완벽한 통계 산출을 기다리기보다 선제적인 안전망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실무를 총괄하는 부산시교육청 교육국 디지털미래교육과 안호빈 장학사는 이번 위원회 출범의 핵심 취지에 대해 "디지털 과몰입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만 바라보아선 안 된다"며 "학생 스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를 해결하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 교육청의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안 장학사는 이어 "명확한 과의존 기준이나 위험군 수치를 따지기보다,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이 맞다"며 "학교와 교육청만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살피고 돕는 촘촘한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위원회는 별도 예산이 수반되는 심의기구가 아닌,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자문기구 역할을 한다. 그동안 연 4억원 규모로 진행되던 정보윤리교육 사업 내 하나의 주제로 다뤄지던 '과의존·과몰입' 문제를 단독으로 떼어내 특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별적으로 협력하던 관련 기관들을 하나로 묶고 실무 협의 창구를 신설해, 빠르게 변하는 지능정보서비스 트렌드를 학교 현장 정책에 신속히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디지털 교육의 저변이 확대되는 만큼, 역기능에 대한 대응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발족식에서는 위촉장 수여와 함께 특별 워크숍이 진행됐다. 다수의 소년부 재판을 담당한 박원철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가 강사로 나서 ‘디지털 과의존·과몰입 예방과 공동 대응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박 부장판사는 청소년 미디어 과다 사용 실태를 사법과 보호 관점에서 짚으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디지털 과몰입 문제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며, 가정과 지역사회 전문기관이 함께 촘촘한 방어막을 구축해야 해결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며 "원스톱 통합 체계를 통해 우리 부산의 학생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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