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서막] 다시 3%대 금리 오나…전문가 7명 중 4명 8월 인상 전망

  • 27일 금통위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 결정

  • 백투백 인상 땐 3%대…취약차주 부담 가중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의 8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와 높은 근원물가를 고려하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근소하게 우세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금리를 또 올리는 '백투백 인상'에 따른 가계 이자 부담도 한은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7일 올해 여섯 번째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아주경제가 주요 채권·거시경제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4명(57.1%)은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3명(42.9%)은 동결을 전망했다. 인상을 예상한 4명 가운데 만장일치 결정을 점친 전문가는 1명이었고, 3명은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인상과 동결 전망이 4대3으로 팽팽하게 맞선 것은 성장과 물가가 추가 긴축 필요성을 높이는 반면 연속 인상에 따른 금융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금통위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은 성장세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근원물가가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을 점친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 수준과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가능성을 주요 근거로 꼽았다. 만장일치 인상을 예상한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지만 연간 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률과 2% 중후반대에 위치할 물가 전망 경로가 통화정책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 "성장률 전망치 상향은 이미 예고됐고 이를 반영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며 "물가의 추가 상방 압력이 확인된다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지만 최근 환율 하락 등을 고려하면 연속 인상을 단행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DB
[아주경제DB]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를 25bp 올리면 기준금리는 연 3.00%가 된다. 지난해 2월 25일 2%대로 내려온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을 연 3.25% 안팎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5.3%에 달한다. 연속 인상이 현실화하면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기업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 특히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중견기업과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디레버리징도 중요하지만 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면 차주 부담이 커지고 특히 취약 차주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한은으로서도 연속 인상에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과 일본 모두 국채금리가 급격히 올랐는데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부담까지 더해지면 시장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앞으로 남은 인상이 한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될 수 있다"며 "국채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는 있지만 상단에는 어느 정도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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