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지난 7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의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와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하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그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은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인용해 서학개미들이 7월 미국 주식을 약 45억 달러(약 6조3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월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전체 순매수액 가운데 약 8억4000만 달러가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 주식예탁증서(ADR)에 몰렸다. 한국내에서도 동일한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지만 미국 상장 ADR을 선택한 것이다. 최근 SK하이닉스 ADR은 국내 주식보다 약 10%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선호도 강했다. 보도에 따르면 7월 한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가운데 4개가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였다. 나스닥100지수를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와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도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CNBC는 "한국 투자자들이 투자 시장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면서도 투자 전략 자체는 크게 바꾸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레이리언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필립 울 리서치 책임자는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에서도 국내 증시에서와 마찬가지로 AI 하드웨어 관련 자산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는 레버리지 투자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의 신용융자 잔액은 6월 말 약 37조원에서 이달 초 27조원으로 급감해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미국 시장은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이 큰 만큼 한국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가 미국 증시 전체를 움직일 정도로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라몬트 부사장은 "다만 한국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특정 종목에서는 가격 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과 홍콩, 미국 등에서 레버리지 ETF 투자가 늘면서 "변동성을 높이고 시장 움직임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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