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1200%룰' 첫 수수료 지급 코앞…기준은 아직 '깜깜'

  • 첫 지급 열흘 앞으로…상당수 GA, 지급안 막판 조정

  • 설계사 이탈·판매 경쟁에 '눈치보기'…월말 이후 체감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부터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보험설계사에게 '1200%룰'이 적용된 이후 첫 수수료 지급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상당수 GA가 아직 구체적인 지급 기준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 이탈을 막으면서 규제 한도도 맞춰야 하는 GA들이 경쟁사 지급안을 살피며 막판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GA는 아직 1200%룰을 반영한 세부 수수료 기준을 소속 설계사에게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GA 설계사들은 통상 전월 계약 실적에 따른 수수료를 다음 달 25일께 정산해 27일께 지급받는다. 일부 GA는 1200%룰을 반영한 지급안을 마련했지만 가안 수준에 머물거나 막판 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00%룰은 보험계약 첫해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모집수수료 등을 월납보험료 대비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다. 고객이 매달 보험료로 10만원을 내는 계약이라면 첫해 지급할 수 있는 모집수수료 등 한도가 120만원인 식이다.

GA들이 지급 기준 확정을 두고 고심하는 배경에는 설계사 확보와 상품 판매 경쟁이 자리한다. 수수료 수준과 지급 시점이 설계사 이직뿐 아니라 회사의 상품 판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GA 설계사는 "설계사로서는 1년 뒤보다 다음 달 바로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많은 상품이 유리하다"며 "보장이 비슷한 상품이라면 수수료 지급 조건에 따라 판매가 달라질 수 있어 회사들이 경쟁사 지급안을 살피며 서로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개편 과정에서 지점장 등 중간관리자 몫을 상대적으로 더 줄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일선 설계사 수수료를 크게 낮추면 이직이나 영업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설계사 몫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중간관리자 수수료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지급 시점을 조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초년도 지급액을 줄이고 계약 유지 이후 지급하는 보상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지급 시기나 명칭을 바꾸는 방식의 변칙적인 수수료 지급 등 규제 우회 행위를 점검하고 있는 만큼 실제 지급안 설계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같은 1200%룰을 적용받더라도 GA별 수수료 배분과 지급 방식에 따라 일선 설계사가 체감하는 영향은 달라질 전망이다. GA업계 관계자는 "아직 설계사들이 새 기준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보지 않아 1200%룰에 따른 큰 타격을 체감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이달 말께 첫 수수료가 지급되고 나면 실제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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