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선의 주가방향] 6.5조 베팅한 개미…'삼전닉스' 줍줍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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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자 6조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은 개인투자자들이 일단 웃게 됐다. 이달 초 반도체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자 두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가운데 최근 주가가 사흘 연속 반등하면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89% 오른 2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5.92% 상승한 159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최근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이달 초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흔들리는 사이 두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개인은 SK하이닉스를 3조79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는 2조5108억원, 삼성전자우는 1842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들어간 개인 자금만 총 6조4868억원에 달한다.

특히 개인 자금은 낙폭이 컸던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 등이 불거지면서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출렁이자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선택은 최근 반등으로 일단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 3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이날 평가금액은 약 1119만원이다. 열흘 만에 약 119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둔 셈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평가금액은 약 1017만원이다.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낮지만 최근 반등으로 원금을 웃돌게 됐다. 다만 개인이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여러 가격대에서 매수한 만큼 실제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과는 차이가 있다.

개인이 급락장에서 물량을 받아낸 이후 수급의 주도권은 다시 외국인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19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734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초 하락장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이 반등하자 물량을 내놓고 외국인이 이를 받아가는 흐름이다.

최근 반도체주 반등에는 미국발 훈풍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우려를 덜면서 금리 부담이 완화된 데다 AI 관련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돌아왔다.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은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 지속 여부다. 증권가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한 수요 가시성과 2027년 HBM 가격 상승 등을 근거로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강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사흘간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단기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물가와 금리 경로, 글로벌 AI 투자 흐름과 함께 최근 돌아온 외국인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관건이다.

급락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6조5000억원 가까이를 베팅한 개미들의 '줍줍'은 현재까지는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개인의 저가 매수에 이어 외국인까지 돌아온 가운데 이번 반등이 단기 회복에 그칠지,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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