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다시 내리막…4.5% 상품 자취 감춰

  • 연 4%대 예금상품, 한 달 새 59% 급감

  •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운용 제한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때 연 4%를 넘보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예금으로 유입되며 수신 확보에 숨통이 트인 데다 가계대출 규제로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서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78%로 나타났다. 수신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지난달 8일 연 3.95%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0.1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연 4%대 고금리 상품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기본금리 기준 연 4% 이상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은 지난달 8일 336개에서 이날 139개로 절반 넘게 줄었다. 연 4.5% 상품은 38개에서 현재는 자취를 감췄다.

저축은행업계는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한 지난 6월 증시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가 빨라지자 수신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잇달아 높였다. 그러다 최근에는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며 대기자금이 예금으로 유입되면서 수신 여건이 개선되자 금리 경쟁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실제 저축은행 수신 잔액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8조원대까지 떨어졌던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 4월 100조6607억원으로 100조원대를 회복한 후 5월에도 100조원대를 유지했다.

확보한 자금을 굴릴 만한 대출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금리 경쟁을 자제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이어지면서 저축은행 역시 대출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높은 금리를 주고 예금을 확보하더라도 이를 대출로 운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수신에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만 늘어나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10월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가 변수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시장금리와 금융권의 조달비용이 함께 상승하면서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다시 높일 가능성이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출 총량 규제로 저축은행의 대출 취급 여력이 제한된 데다 최근에는 저축은행업계가 건전성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수신을 늘리기 위한 예금금리 경쟁도 다소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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