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오후 김포공항을 사전 예고 없이 방문해 지상조업 현장의 폭염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가 가동된 가운데 여름 휴가철 공항 이용객 증가에 따라 지상조업 노동자의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상조업 노동자들은 항공기 유도·견인과 수하물·화물 상하역 등 업무를 주로 야외에서 수행한다. 특히 공항 주기장은 그늘이 거의 없는 데다 항공기와 지면에서 발생하는 복사열까지 더해져 폭염에 취약한 작업환경으로 꼽힌다. 최근 김포공항 활주로 표면온도가 50도 이상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주기장과 수하물 처리시설, 지상조업사 휴게시설 등을 직접 둘러보며 작업장별 체감온도 측정·기록 여부와 체감온도에 따른 작업시간 조정 및 휴식 부여 여부를 확인했다. 냉방시설 가동과 시원한 물·보냉장구 제공, 온열질환 의심자 발생 시 작업중지와 응급조치, 119 신고체계 등도 점검했다.
일부 휴게시설은 작업장과 거리가 멀거나 수용인원이 적었다. 이 때문에 항공기가 집중적으로 도착·출발하는 시간대에는 노동자가 작업을 중단하고 충분히 휴식하기 어려운 문제도 나타났다.
휴게시설 부족 문제는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고용부는 그동안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 조업사 등과 휴게시설 확충 방안을 협의해 왔지만 설치 장소와 비용, 관리 책임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진전이 더뎠다.
김 장관은 이날 현장점검 직후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기관에 기관별 역할을 명확히 분담해 공동 휴게시설 확충을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휴게시설 설치 장소와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항공사와 조업사는 설치·운영 비용과 관리 방안을 분담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휴게시설은 단순히 설치돼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특히 폭염 상황에서 노동자가 작업장 가까이에서 필요할 때 바로 이용하고 실제로 작업을 멈춰 체온을 낮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지상조업을 지속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폭염이 심할수록 작업을 계속하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인력과 휴식 대책을 더욱 촘촘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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