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중국 접경 검문소와 카스피해 항구를 직접 연결하는 800km 길이의 고속도로 건설에 들어갔다. 러시아를 우회하는 중앙아시아 화물 노선에 도로망을 붙이는 사업이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3일 아스타나에서 화상 연결 방식으로 착공식을 열고 도로 세 곳의 공사 개시를 알렸다. 그는 이 도로가 완공되면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화물 운송 거리가 1000km 줄고 배송 기간도 3일까지 단축된다고 말했다.
새로 놓이는 구간은 망기스타우주 베이네우에서 세크세우일까지다. 세크세우일은 아랄해 북동쪽 끝에 있는 마을로, 카자흐스탄 정부와 관영 매체는 소련 시절 이름인 삭사울스크를 아직 함께 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 도로를 중국과 유럽을 잇는 "황금 다리"로 표현했다.
이 도로들이 연결되는 노선은 공식 명칭이 국제 카스피해 횡단 운송로, 통칭 중간 회랑 (Middle Corridor)이다. 중국 서부에서 카자흐스탄을 지나 카스피해를 철도 페리로 건넌 뒤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 튀르키예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진다. 러시아 영토를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노선의 핵심이다.
카자흐스탄 교통부에 따르면 이 노선의 화물 물동량은 7년 사이 80만 톤에서 450만 톤으로 다섯 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7만 7000 TEU였고, 교통부는 2029년 30만 TEU를 목표로 잡고 있다.
세계은행은 2023년 이 노선을 평가하면서 2030년까지 물동량을 세 배로 늘리고 운송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필요한 투자와 제도 개선을 제시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 카자흐스탄의 인프라·물류 병목도 함께 짚었다. 이 노선이 아직 러시아 통과 철도가 감당하던 물량에 크게 못 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이네우 구간은 유럽연합(EU)이 이미 지원 대상으로 올려 둔 사업이다. 알레슈카 심키치 주카자흐스탄 EU 대사는 지난 6월 3일 아스타나에서 열린 카스피해 횡단 운송로 협의 회의에서 EU의 3000만 유로 규모 운송 지원 사업이 악타우항 현대화와 베이네우-세크세우일 도로의 전면 개선 준비 작업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재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총리실은 국제금융기구들과 카자흐스탄개발은행이 베이네우, 크즐오르다, 울가이슨 세 사업의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며 자국산 자재와 자국 인력을 쓰도록 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대통령실도 정부도 공개하지 않았다.
토카예프 대통령이 베이네우 도로를 처음 제안한 것은 2021년 악타우 회의에서였고 이후 기술 조사와 타당성 검토, 재원 확보 작업이 이어졌다. 카자흐스탄 국영 뉴스 통신사 카즈인폼은 예를란 카린 대통령실 제1부실장의 말을 인용하여 이 구간이 기존에 도로가 없던 지역을 통과한다며, 이 전에는 카자흐스탄의 주요 교통망이 그동안 남북축으로만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도로 정책 전반도 함께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을 지나는 국제 운송 회랑은 8개이며 하루 3만5000여 대의 차량이 오간다. 도로 화물 운송량은 5년 사이 두 배로 늘었고 지난해 이 분야 수입은 1조 5000억 텡게, 약 32억 달러였다. 지난해 신설·보수된 도로는 1만3000km, 이 가운데 개통 구간은 6000km다.
카자흐스탄은 2028년까지 도로 국경검문소 37곳을 현대화할 계획이며 14곳은 이미 공사에 들어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 작업이 1991년 독립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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