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자도 꾸벅꾸벅…폭염에 졸음 쏟아지는 이유

극한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극한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졸리고 몸이 무겁다고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더위가 직접 잠을 유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온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신체적 부담과 탈수,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이 겹치면 낮 시간 피로와 졸림이 심해질 수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31~39도로, 6일과 7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각각 30~39도까지 오르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더위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2일 경남 양산에서는 기온이 42.5도까지 올라 국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고기압과 강한 햇볕, 건조한 토양, 분지 지형 등이 겹치면서 이례적인 고온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무더운 날 유난히 졸리고 무기력해지는 첫 번째 이유는 체온조절 과정에서 몸이 받는 부담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인체는 몸속 열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피부 쪽 혈류를 늘리고 땀을 배출한다. 이 과정이 장시간 이어지면 평소보다 쉽게 지치고,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땀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잃은 상태에서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두드러질 수 있다. 고온 환경과 탈수가 함께 나타날 경우 뇌로 공급되는 혈류와 산소 이용에 영향을 미쳐 피로감과 인지기능 저하를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졸린 느낌이 실제 수면 욕구라기보다 더위로 각성도와 집중력이 떨어진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열대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다. 사람의 몸은 잠들기 전 중심체온을 낮추면서 수면을 준비한다. 하지만 밤에도 실내외 기온이 높으면 체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못해 잠들기 어려워지고, 잠든 뒤에도 자주 깨거나 깊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할 수 있다.

 
지난 2일 경남 양산에서는 기온이 425도까지 올라 국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경남 양산에서는 기온이 42.5도까지 올라 국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열탈진의 경우 땀을 많이 흘리면서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창백함,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평소와 달리 참기 어려울 정도로 몸이 처지면서 두통이나 어지럼증, 메스꺼움, 심한 갈증, 식은땀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낮 졸음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느슨하게 하고 물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사람을 불러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방향감각을 잃는 등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면 열사병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될 수 있는 응급질환으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는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무더위로 인한 피로와 졸림을 줄이려면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한낮에는 야외활동과 격렬한 운동을 줄이고, 시원한 장소에서 주기적으로 휴식해야 한다. 밤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이용해 침실 온도를 낮추되 찬바람을 몸에 장시간 직접 쐬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질병관리청도 폭염 시 갈증 여부와 관계없이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과 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갑자기 더워진 날에는 평소와 같은 활동량을 고집하지 말고 몸 상태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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