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등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40도 안팎까지 치솟던 초유의 '가마솥 폭염'이 수도권과 중부지방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남부지방을 달구던 극단적인 고온 현상이 동풍을 타고 백두대간 서쪽인 서울, 경기, 충청 등 중부 서쪽 지역으로 대거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바람 방향의 변심을 유발한 핵심 원인은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돌핀'이다. 태풍 돌핀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강한 동풍을 한반도로 밀어 넣고 있는데, 이 습한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공기가 건조하고 뜨겁게 변하는 일명 '푄(Föhn)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산맥을 타고 넘어온 고온의 열풍이 서쪽 지역을 직격하면서 수도권 기온도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자 기상청은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에 최상위 특보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태가 예상될 때 내려지는 것으로 수도권에는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다.
실제 수도권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40도를 육박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 같은 극한 폭염 기조가 태풍의 이동 경로에 따라 최소 10일 이상 길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일 이어지는 사상 최악의 더위에 누리꾼들의 체감 반응도 폭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집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사우나에 들어간 기분이 드는 건 수십 년 살면서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다른 누리꾼들도 "인생 처음으로 밤 러닝을 나갔다가 포기했다", "여태까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겪어보니 34도나 39도나 더운 건 매한가지임", "앞으로 계속 더워질 일만 남았다는 게 너무 절망적임 한 30년 후에는 37도 찍어도 시원하네? 이러고 있을 듯", "아니 떨어지는 게 34도라고?"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기상청은 당분간 온열질환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낮 동안 무리한 야외 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생존을 위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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