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SR '화학적 통합'엔 3년…재무 부담·독점 관리 시험대

  • SR 직원 700명 통합사업관리부문 편입…3년간 처우체계 조정

  • 9월 KTX 운임 10% 인하 좌석·운행 확대… 수입 감소·부채 승계는 과제로

3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양대 고속철도 KTX와 SRT의 예매 앱을 통합한 코레일+코레일 플러스의 출시를 알리는 기념식 행사 사진우주성 기자
3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양대 고속철도 KTX와 SRT의 예매 앱을 통합한 '코레일+'(코레일 플러스)의 출시를 알리는 기념식 행사. [사진=우주성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주식회사 에스알(SR)이 다음 달 1일 기관 통합을 완료한 뒤 약 3년간 과도기 체제로 운영된다. SR 직원 약 700명은 코레일 사장 직속 통합사업관리부문에 편입되며, 이 기간 양사의 임금과 직급·복지체계를 일원화하는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고속철도 운영체계는 9월부터 코레일로 일원화되지만 조직의 화학적 통합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TX 운임 10% 인하와 SR의 자산·부채 승계가 맞물리는 만큼 재무 부담과 경쟁체제 종료에 따른 서비스 저하 우려를 관리하는 것도 과제로 남았다.

3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코레일과 SR은 지난달 30일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마쳤다. 코레일이 SR의 고속철도 영업을 양수하고 국토부가 보유한 SR 지분 58.95%를 취득하는 구조다.

정부는 철도안전관리체계 변경과 철도사업 양수도 승인 등을 거쳐 9월 1일 SR의 영업과 조직·인력, 자산·부채를 코레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6년 12월 SRT 운행 이후 이어진 고속철도 운영기관 이원체제도 10년 만에 종료된다. SR 법인은 채권·채무 정리와 청산 절차를 거쳐 소멸할 예정이다.

SR 직원 약 700명은 코레일에 신설되는 통합사업관리부문에서 기존 업무를 이어간다. 이 조직은 양사의 인사체계를 연결하는 완충 역할을 맡아 임금과 직급·승진, 복지, 퇴직급여 등을 단계적으로 조정한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약 3년간 과도기를 두고 코레일 내에 통합사업관리부문을 신설해 조직과 인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코레일과 SR 실무 직원은 전원 고용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이후 코레일의 재무 부담도 핵심 과제다. KTX 운임을 10% 낮추면 승객 한 명당 운송수입이 줄어드는 데다 코레일은 SR의 인수 대상 부채와 계약상 의무도 넘겨받는다.

코레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조3170억원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524억원으로 확대됐다. 차입금은 16조3458억원, 부채비율은 280.2%에 달했다.

정부는 중복 업무 축소와 차량 운용 효율화, 좌석 공급 확대가 운임 인하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에서는 양사의 분리 운영으로 연간 406억원의 중복 비용이 발생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전원 고용승계와 임금·복지체계 조정까지 고려한 통합 재무 추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경쟁체제 종료에 따른 서비스 저하 우려도 풀어야 한다. 공정위는 운임과 운행 횟수·약관 등이 국토부의 인가·신고 대상이라는 점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낮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향후 3년간 운임과 좌석 공급, 서비스 계획을 점검할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관리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물리적 통합보다 임금·직급체계를 조정하고 중복 비용을 실제로 줄이는 화학적 통합이 더 어려운 과제”라며 “운임 인하와 서비스 개선을 유지하면서 재무 부담을 관리할 구체적인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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