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30여 년간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맡아온 민간 전문가다. 관광업계보다 기업 현장에서 더 오래 이름을 알렸다.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박사과정도 수료했다. 제일기획에서는 30여 년간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했다. 국내 주요 기업의 브랜드 캠페인을 맡았으며, 독일법인장과 유럽총괄장, 북미총괄장, 글로벌부문장(부사장)을 거치며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전략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됐을 때만 해도, 관광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많은 이의 관심은 그의 경력에 쏠렸다. 글로벌 마케팅 현장을 오래 경험한 인물이 관광공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그 배경이 지금의 역할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관광을 이야기할 때 '시장'이라는 단어를 자주 꺼낸다. 인터뷰 내내 "3000만명은 숫자가 아니라 시장"이라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래관광객이 늘면 항공 노선이 확대되고, 숙박시설과 관광 콘텐츠 투자가 이어진다. 지역을 찾는 사람도 늘어난다. 관광객 수보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먼저 보는 시각이다.
관심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한다. K-컬처와 의료관광, MICE, 지역 관광 콘텐츠를 함께 엮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키우는 일이다. 관광객이 한 번 더 찾고, 지역에 더 오래 머무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30여 년간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를 키워온 마케터는 이제 한국 관광의 시장을 넓히는 일을 맡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관광에 진심인 사람, 우리나라 관광의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선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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