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화천토마토축제 이틀째이자 첫 주말인 1일 강원 화천군 사내체육공원과 사내천 일원은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황금반지를 찾아라’와 ‘천인의 식탁’이 열리면서 행사장은 하루 종일 웃음과 함성이 이어졌다.
오전 10시 축제장. 중앙무대에서는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다. 가수는 객석으로 내려와 관람객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사내천 워터존은 무더위를 피해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그늘막과 파라솔 아래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이어졌고, 어린이들은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인공폭포와 분수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졌고, 물안개 시설과 대형 선풍기는 한여름 더위를 식혀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황금반지를 찾아라’였다.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토마토 더미 속으로 몸을 던졌다. 서로 토마토를 던지고 온몸에 바르며 웃음을 터뜨렸다. 토마토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고, 반지를 먼저 찾기 위해 손을 깊숙이 넣으며 경쟁을 벌였다. 금반지 당첨자가 나올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고 참가자들은 다시 토마토 더미 속으로 뛰어들었다.
오후 행사에는 김세훈 화천군수도 직접 토마토 더미에 들어가 참가자들과 함께했다. 관광객들은 큰 박수로 환영했고 김 군수는 춤으로 화답하며 축제 열기를 더했다.
‘천인의 식탁’도 긴 줄이 이어졌다. 김세훈 군수를 비롯한 내빈과 관광객들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식사를 함께하며 민·관·군과 기업이 함께 만드는 화천토마토축제의 상생 의미를 더했다. 한영숙 여사도 행사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식을 나누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공연존과 이벤트존, 워터존 등 6개 테마존도 하루 종일 활기를 띠었다. 중앙무대 앞에서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훌라후프 대결을 펼쳤고 익살스러운 몸짓이 이어질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다.
파라솔과 쉼터는 잠시 더위를 피하려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빨간 토마토 모자를 쓴 아이들과 가족들은 돗자리를 펴고 쉬거나 음료와 간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축제장은 물놀이와 공연, 휴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여름 피서지의 모습을 연출했다.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속초에서 가족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찾은 한 관광객은 “축제장이 넓고 물놀이 공간이 많아 아이들과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며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해 가족여행지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원주에서 동료 공무원 가족들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한 한 공무원은 “올해 축제는 예전보다 확실히 달라졌다”며 “행사 구성과 공간 활용이 좋아졌고 주민과 관광객 모두 만족할 만한 축제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정도 행사를 준비하려면 관계자들의 노력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축제 효과는 지역 상권에서도 나타났다. 화천군의 한 관계자는 ‘사내면 상가가 밀집한 사창리 일대를 둘러본 결과 상인들이 예년보다 손님이 늘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축제를 지금의 장소에서 더 일찍 열었어야 했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사 운영은 분주했다. 종합상황실은 안전관리와 행사 진행으로 쉼 없이 움직였고, 행사장 곳곳에는 물놀이 안전 현수막이 내걸렸다. ‘황금반지를 찾아라’가 끝난 뒤에는 관계자들이 토마토 찌꺼기를 치우고 물청소를 하며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다만 주차 문제는 개선 과제로 남았다. 행사장 주변 도로에는 차량이 몰리며 출입구 양쪽까지 긴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차량 안내요원들이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주차 공간 부족과 행사장까지의 이동거리 때문에 일부 관광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후 6시가 넘자 차량과 인파는 하나둘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붉게 물든 토마토 더미와 물놀이장에는 하루를 마음껏 즐긴 흔적만 남았다.
첫 주말을 맞은 화천토마토축제는 토마토를 매개로 사람을 모으고, 사람을 지역 상권으로 이어주며 민·관·군과 기업이 함께 만드는 상생축제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보여줬다. 해가 기울자 관광객들은 하나둘 축제장을 나섔지만, 사내천에 남은 웃음소리와 붉게 물든 토마토의 흔적은 화천의 여름이 이제 막 시작됐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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