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플레이 해야 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문법이 바뀌고 있다. 자동사냥은 기본, 육성도 인공지능(AI)에 맡겨 피로감은 덜고 성장의 즐거움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용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 2위를 컴투스 ‘제우스: 오만의 신’과 스마일게이트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이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자동사냥을 넘어 AI를 활용해 접속하지 않아도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게임을 이용하는 18~34세 성인 80%는 게임 콘텐츠를 보는 것이 직접 플레이하는 것만큼 즐겁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재미를 느꼈던 이들이 성장에 따른 변화를 지켜보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 같은 변화에 착안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이지 않아도 캐릭터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자동사냥과 AI를 적극 도입해 플레이 부담을 낮추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제우스는 핵심 기능인 ‘AI 모드’를 활용하면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조작하지 않는 동안 설정한 방식에 따라 캐릭터가 사냥과 성장을 이어간다. 이용자는 자신의 게임 이용 시간에 맞춰 사냥터와 플레이 방식을 설정하고, 게임에 접속하기 어려운 시간에는 AI에 성장을 맡길 수 있다.
한 이용자는 “24시간 AI 모드를 활용하고 있다”며 “게임에 직접 접속하지 않는 시간에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어 게임 내 커뮤니티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정도와 적절한 사냥터를 확인한 뒤 내가 게임을 할 수 없는 시간에 맞춰 사냥 일정을 설정하면 캐릭터를 효율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도 ‘MMO 라이트’를 표방한다. 일일 퀘스트와 던전, 필드 사냥 등을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진행할 수 있으며 최대 24시간 무접속 AI 플레이를 지원한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는 10월 ‘도깨비의 세계’를 출시하며 하반기 더 쉽고 편리해진 MMORPG 경쟁에 합류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게임에 쓸 수 있는 시간은 크게 줄어들면서 AI 등을 활용해 사냥 등의 반복된 콘텐츠 비중을 줄이고 있다”이라며 “접속했을때 자동사냥 등으로 획득한 경험치 등을 배분하는 결정을 플레이어에게 맡겨 다양한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게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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