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수요 겨냥' 대미투자 1호로 텍사스 LNG복합발전 유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관세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텍사스주 엔시날에 총사업비 198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의 6GW급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은 관세 협상에 따라 미국에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과 200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등 총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정부는 한미전략투자기금을 활용해 프로젝트별 특수목적법인(SPV)에 지분을 투자하고, 사업 수익으로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선정 과정에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지 여부를 따지는 상업적 합리성이 핵심 기준으로 꼽힌다. 이에 첫 대미 투자는 에너지가 유력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저희 입장에서도 현금 흐름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무래도 더 낫다"며 "유리한 프로젝트가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있어서 이를 중심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대미 투자 1호 후보로는 루이지애나 LNG 수출터미널과 가스전,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LNG 복합화력발전 등이 거론됐다. 이 가운데 건설 기간과 수요처 확보 측면에서 사업화가 상대적으로 빠른 LNG 복합화력발전이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텍사스는 풍부한 전력망과 넓은 부지 등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으로 꼽힌다. 발전 전력을 장기간 구매할 수요가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LNG 복합화력발전이 원전보다 건설 기간이 짧고 재생에너지에 비해 출력이 안정적이라는 점 역시 강점이다.

국내 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사업 추진의 주요 고려 요소다. 발전소 설계와 조달, 시공뿐만 아니라 주요 기기 역시 한국산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미 투자 자금이 국내 기업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정부는 대미 투자 1호 결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대미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며 "1호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과 발표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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