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교육청이 지역 대학·기관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통해 고등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히고 진로 탐색을 지원한다.
학교별 교원이나 시설 여건으로 개설하기 어려운 전문 과목을 대학의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부산시교육청은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일반고와 자율고·특목고 1~3학년 학생 1040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지역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에는 17개 대학과 기관이 참여해 △교과형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형 △창의적 체험활동형 등 3개 유형, 57개 강좌를 개설한다.
교과형 지역연계 교육과정은 고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경남정보대학교 등 9개 대학에서 14개 강좌로 운영된다.
기초 간호 임상 실무와 연극 제작 실습, 수학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경찰행정학, 소방 안전 관리, 금융법규 등 학생들의 진로 수요를 반영한 과목이 포함됐다.
학생이 전체 수업의 3분의 2 이상 출석해 과정을 이수하면 고교 학점 2학점을 추가로 인정받는다. 상대평가를 적용하지 않아 내신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관심 분야를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지역연계 교육과정에서 취득한 학점은 고교 졸업에 필요한 기본 학점과 별도로 인정된다”며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는 개인별 성취도를 평가하기보다 과목에서 배운 객관적인 학습 내용을 중심으로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수강 신청자가 정원을 넘을 경우 학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등을 토대로 대학 교수진이 수강생을 선발한다.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형 과정은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부산대학교 등 6개 대학에서 5개 과목을 운영한다.
학생이 과정을 이수하면 고교 학점을 인정받고, 강좌를 개설한 대학에 진학할 경우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고교 단계의 진로 탐색이 대학 교육과정까지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대·경성대·동의대·신라대가 공동 운영하는 ‘미래 사회와 모빌리티’ 과목은 4개 대학 가운데 어느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해당 과목에는 부산시 지역인재육성사업 예산이 투입됐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영상으로 배우는 일본어·일본문화’와 ‘영상으로 배우는 미국 역사와 문화’를, 부산대는 ‘현대물리학과 빅뱅우주’를 운영한다. 신라대학교는 ‘항공 미래모빌리티의 이해’를 개설한다.
창의적 체험활동형 과정은 고등학교 1~2학년 647명을 대상으로 16개 대학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에서 진행된다. 세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38개 강좌가 개설된다.
과학수사 현장 체험과 유전자 클로닝 실습, 현대암호를 활용한 파이썬 교육, 범죄심리와 프로파일링, 재활기술을 접목한 물리치료, 조종사 직업 탐색 등 탐구·실습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교육청은 대학이 제출한 강좌계획서와 강사 이력을 사전에 검토하고, 장학사와 담당 주무관이 수업 현장을 찾아 운영 실태와 교육 내용을 점검한다.
과정을 이수한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 창의적 체험활동 ‘진로활동’ 항목에는 대학명을 제외한 수강 과정명과 이수 시간이 기록된다. 특정 대학 수강 이력이 입시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형평성을 고려한 조치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지역연계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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