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국내 포털 사이트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호프·주점·포차 업종 게시판에 “월 얼마 벌면 폐업 결정해야 할까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오자 14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주점을 연 지 2년이 되는 시점에 재연장에 대해 생각 중이라는 글쓴이의 폐업 고민에 “비수기 300만원, 성수기 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폐업 결정했다” “투잡 뛰면서 버티는 자영업자 많으니 힘내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해당 게시글의 조회 수만도 2만6000건에 달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술집 사장님’들이 많음을 보여준다.
서울 시내 술집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개업하는 곳보다 폐업하는 곳이 두 배가량 많아 회식 수요에 기대던 상권 위축도 심화되고 있다. 내수 경기 부진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힘겨워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주점의 경우 회식 중심의 술 문화가 개인·소규모로 변화하면서 술 소비가 줄어든 것이 폐업 도미노의 주된 영향으로 꼽힌다.
27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호프·간이주점은 1만559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690곳보다 1095곳(6.6%) 줄었다. 2024년 1분기 1만8179곳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584곳(14.2%)이 사라졌다. 호프·간이주점은 술과 안주를 주로 판매하는 주점 업종이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는 사업자등록 정보를 토대로 점포와 개·폐업 현황을 분기별로 집계한다.
전반적인 외식업 경기가 2분기 들어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주점업종의 경우 타 외식업종에 비해 더딘 것으로 자영업자들은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6년 2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를 보면 2분기 전체 외식업 현재지수는 78.82로 1분기(76.78)보다 2.04포인트 올랐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전년 동기보다 경기가 악화했다고 응답한 사업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주점업 현재지수는 72.23으로 전 분기 71.08보다 1.15포인트 상승했지만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3분기 전망지수도 80.19로 2분기 전망지수 82.54보다 2.35포인트 낮아졌다.
주점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내수 경기 등과 맞물려 있지만, 변화한 술 문화로 인한 주류 소비 위축도 떼놓을 수 없다. 회식을 하더라도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2차 술자리’ 대신 점심 식사나 짧은 1차 모임으로 끝내는 분위기도 굳어지고 있다. 호프집 감소가 단순한 경기 부진을 넘어 회식 문화와 1인 가구 등 가구 구조 변화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주류 소비 자체도 감소세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15년 407만3615㎘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298만7726㎘로 10년 사이 26.7%나 급감했다.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151만8931㎘로 7.2%, 희석식소주는 79만2912㎘로 2.8% 감소했다. 반면 과실주 제품이 포함되는 일반증류주 출고량은 4056㎘로 6.6% 늘었다. 일반증류주 출고량은 2023년 1785㎘에서 2024년 3805㎘, 2025년 4056㎘로 증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회식 감소와 1인 가구 증가로 여러 명이 한자리에서 많은 술을 마시는 소비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저도주와 소용량 등 개인 취향에 맞춘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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