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도 '서울 쏠림' 심화… "수도권이면 통한다" 공식 깨졌다  

  • 서울 청약 12만8137명… 전국 45% 차지

  • 경기 경쟁률 1.88대1 그쳐… 인천은 8.11대1

서울 도심 전경사진아주경제DB
서울 도심 전경.[사진=아주경제DB]

올해 상반기 청약시장에서 서울 쏠림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서울은 전체 공급 물량의 4%도 안 되는 일반공급에 전국 청약자의 절반 가까이가 몰린 반면, 경기도는 수도권이라는 이름에도 평균 경쟁률이 2대 1을 밑돌았다. 분양시장에서는 하반기 경기 외곽 사업장의 청약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순위 청약자는 28만361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 청약자는 12만8137명으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다.

공급 물량은 적었다. 서울 일반공급 물량은 2016가구로 전국 일반공급 5만2963가구의 3.8%에 불과했다. 4%도 안 되는 물량에 전국 청약자의 절반 가까이가 몰린 셈이다. 서울의 올해 상반기 1순위 평균 경쟁률도 63.56대 1로 전국 평균 5.36대 1의 12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반면 경기도는 같은 기간 1만5626가구 모집에 2만9335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1.88대 1에 그쳤다. 서울보다 공급 물량은 7배 이상 많았지만 청약자 수는 서울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수도권인 인천이 4436가구 모집에 3만5978명이 접수해 평균 8.11대 1을 기록한 것과도 대비된다.

청약시장이 더 이상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단순 구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서울은 신축 희소성과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시세차익 기대감으로 청약 수요가 집중됐지만, 경기 외곽은 수도권이라는 입지에도 수요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경기 외곽의 약점은 분양가와 입지의 불균형이다. 과거에는 서울보다 낮은 가격이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최근 공사비와 토지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가격 매력이 약해졌다. 서울 접근성이나 직주근접성, 생활 인프라가 확실하지 않은 단지는 ‘서울 대체재’라는 명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기 외곽 사업장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토지비와 분양가 기대치는 높지만 서울처럼 청약 수요가 자동으로 몰리지는 않는다”며 “마케팅 비용과 금융 비용 부담은 커지는데 지방처럼 미달 위험도 안고 가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청약 미달 흐름이 더 뚜렷했다. 강원은 0.30대 1, 부산은 0.33대 1, 제주는 0.46대 1, 전남은 0.58대 1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 개발 호재로 일부 지역의 청약 수요는 개선됐지만 지방 전체로 보면 평균 경쟁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서울과 일부 수도권 선호 지역, 지방 중소도시 간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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