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수성' vs 신한 '추격'…리딩금융 승부처는 결국 '비은행'

  • 상반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 전망 속 KB '우위'

  • KB는 증권 키우고, 신한은 계열사 시너지 확대 '맞불'

사진챗지피티
[사진=챗지피티]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리딩금융' 경쟁에 쏠리고 있다. KB금융이 상반기에도 선두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한금융 역시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추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로 은행 이익 확대가 제한되면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리딩금융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3조7698억원, 3조307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금융지주 모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하지만 KB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양 사의 상반기 실적 차이를 가른 것은 '비은행' 부문이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8924억원으로 신한금융(1조6226억원)보다 2698억원 많았다. KB금융은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43%에 달한 반면 신한금융은 32% 수준에 머물렀다.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그룹 실적 격차로 이어진 셈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하반기에도 비은행 부문이 리딩금융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기준금리 하락으로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양사 모두 비은행을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보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은 대출 규제와 자본 규제 강화, 금리 변동 등의 영향으로 실적 차별화에 한계가 있는 반면, 비은행은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그룹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증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올해 2월 7000억원 증자에 이어 총 1조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게 됐다. 이를 통해 KB금융은 자기자본 8조원대에 진입했다. 확보한 자금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기반 마련과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발행어음 사업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개편한 '신한 슈퍼SOL'을 중심으로 은행과 카드 고객을 증권·보험 등 비은행 서비스로 연결해 그룹 전체 수익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에도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해 KB금융과의 실적 격차를 좁히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규제와 금리 환경 탓에 수익 구조가 점점 비슷해져 큰 차이를 낼 수 없는 구조"며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금융지주 간 격차를 키우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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