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에서 김부장은 상생저축은행이라는 곳으로 출근한다. 알고 보면 북파 기록만 17회를 가진 전설의 특수공작원이지만, 회사에서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다. 상사의 법인카드 부당 사용 내역을 발견하고 질문까지 할 정도로 원칙주의자이지만 아내 없이 홀로 딸을 키우기 위해 조용히 넘어가는 소시민적 모습을 보인다.
이때 김부장이 출근하며 등장하는 '상생저축은행' 건물은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세람저축은행 본사다. 지난해 11월 제작진이 간판과 안내판 등을 드라마 설정에 맞게 교체한 뒤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람저축은행은 '김부장'뿐 아니라 올해 방영 예정인 '시그널2'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네 차례가량 작품 촬영지로 활용됐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악연'에서는 보험사 '동화생명'으로 등장했다. 한 건물 안에서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 다양한 금융회사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제작사들의 촬영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세람저축은행 측의 설명이다.
드라마 방영 이후에는 뜻밖의 홍보 효과도 얻었다. 한 직원은 "'드라마에 회사 건물 나오던데 맞느냐'는 연락을 지인들로부터 수차례 받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금융권은 영화 투자나 콘텐츠 제작 지원 등을 통해 K-콘텐츠 산업을 뒷받침해왔다. 최근에는 실제 금융회사 공간을 촬영지로 제공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드라마 속 배경으로 스쳐 지나가는 은행이 콘텐츠 제작을 떠받치는 또 하나의 인프라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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