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의 유명 국립공원인 러시모어산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공산주의자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모어산은 조지 워싱턴(1대)과 토머스 제퍼슨(3대), 에이브러햄 링컨(1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 등 4인의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곳이며, 트럼프 1기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추가로 새겨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공산주의는 전 세계 자유 시민의 적이며, 미국 헌법의 적이고, 1776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산주의는 생명, 자유, 행복의 반대이며, 죽음, 독재, 악을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신(神)을 사랑하지 않고 선(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칼 마르크스에게 충성하거나 미국에 충성할 수 있고, 공산주의자가 되거나 애국자가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둘 다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민주당 내 급진 세력인 민주사회주의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으로 분석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을 필두로 한 민주사회주의자들은 대중교통수단의 공공 소유, 저렴한 공공주택 제공, 이민단속국(ICE) 해체, 보편적 무료 의료·보육 등을 내세우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독트린(doctrine)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민주사회주의자와 진보주의자로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몇몇 민주당 신진 후보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연설의 함의는 백악관이 새롭게 부상하는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더힐의 버나드 골드버그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중간선거까지) 몇 달 동안 온건파 민주당원들에게 이 말(공산주의자)을 들이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민주사회주의자들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뉴욕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경선에서는 맘다니 시장의 지지를 받은 민주사회주의자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 후보가 5선 현역인 애드리아노 에스파이아트 의원을 이기고 후보가 됐으며, 맘다니가 지지했던 또 다른 후보들인 브래드 랜더와 클레어 발데즈도 경선에서 승리했다. 콜로라도 연방 하원 경선에서는 에티오피아 출신인 이민자 멜랏 키로스(29)가 15선 현역 하원의원인 다이애나 디겟(68)을 이겼다.
미 정치 전문 매체 노터스는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이 자원봉사자 등 회원 규모가 커진 점에 주목했다. 예컨대 멜랏 키로스 후보 캠프는 자원봉사자 규모가 6500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들이 전화 50만통과 가정방문 10만건을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셰프 출신으로 위스콘신 주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 주의원 등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당일인 4일 밤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불꽃놀이 직전 다시 한 번 연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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