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부터 쏟아붓는다…원작보다 거대한 뮤지컬 '겨울왕국'

  • 작곡가 로페즈 부부 서면 인터뷰

  • 오프닝 넘버 완성 위해 20개 버전 갈아엎어

  • 신곡으로 엘사와 안나 내면 더욱 깊게

  • 주변부 캐릭터 이야기도 풍성

로버트 로페즈왼쪽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 부부 사진에스앤코
로버트 로페즈(왼쪽)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 부부. [사진=에스앤코]

"상상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더 깊은 '겨울왕국'을 만나게 될거예요."

세계적인 흥행작 '겨울왕국'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 부부 로버트 로페즈와 크리스틴 애더슨 로페즈는 4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하며, 뮤지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새 겨울왕국을 예고했다. 

국내 초연에 나서는 뮤지컬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의 명장면과 명곡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았다. 신곡과 확장된 캐릭터 서사, 무대 연출을 더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수십번 본 팬들일지라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변화는 시작부터 불어닥친다. 로버트 로페즈는 새 오프닝 넘버를 완성하기 위해 "20개가 넘는 버전을 갈아엎으며 새로 썼다"고 밝혔다.

초기 버전은 원작의 오프닝곡 'Frozen Heart'를 확장한 불길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연출가 마이클 그랜디지의 제안으로 방향을 바꿨다. 북유럽풍의 첫 장면에서 시작해서 안나와 엘사의 어린 시절,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 여러 조각을 음악이 한 번도 멈추지 않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축적된 에너지는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에서 절정에 이르도록 설계됐다.

그는 "극이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양의 서사와 시각적·음악적 충격을 한꺼번에 쏟아붓는 느낌"이라며 "관객들이 이 오프닝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뮤지컬만의 또 다른 차별점은 신곡이다. 애니메이션에는 없던 곡들을 통해 엘사의 내면을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신곡 'Dangerous to Dream'은 원하지만 감히 바랄 수 없는 마음을, 'Monster'는 강한 힘을 가졌지만 그 힘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 고뇌를 담아냈다.

크리스틴 애더슨 로페즈는 "엘사는 자신의 목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숨기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는 캐릭터"라며 "반대로 안나는 타인과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어서 안달나 있다"고 말했다. 엘사의 노랫말은 자연을 비유한 표현으로, 안나의 가사는 밝고 빠른 리듬과 직설적인 언어로 각각의 성격을 드러냈다.

애니메이션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풍성해졌다. 로버트 로페즈는 "영화를 모르는 관객도 몰입할 수 있도록 부모님(왕과 왕비)이나 주변 캐릭터들의 서사를 더 깊게 다뤘다"며 "이야기를 가장 완전한 형태로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트롤과 순록 스벤, 올라프를 어떻게 표현할지를 두고 다양한 방식을 고민했다. 퍼펫 이외에도 브로드웨이 무대에 어울리는 표현을 찾는 데 집중했다.
 
뮤지컬 겨울왕국 포스터 사진에스앤코
뮤지컬 겨울왕국 포스터 [사진=에스앤코]


뮤지컬 제작은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결정됐다. 로버트 로페즈는 "디즈니에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제안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과 작업하는 것은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제작진은 워크숍을 통해 "'Let It Go'를 무대에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1막 엔딩을 어떻게 장식할 것인가" 등을 치열하게 논의했고, 그 결과 'Let It Go'를 1막 엔딩곡으로 배치하는 구성이 탄생했다.

둘은 원작 팬일수록 더 큰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는 "2막에서는 '내가 알던 그 인물이 맞나'싶을 정도의 뜻밖의 인물을 마주하며 신선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로페즈 역시 "이번 무대를 위해 새롭게 추가하고 확장한 수많은 경이롭고 거대한 새로운 예술적 요소들을 관객들과 빨리 나누고 싶다"고 기대했다.

공연은 8월 13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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