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업체 유비테크 로보틱스가 실제 사람과 같은 외관의 남성, 여성 휴머노이드 로봇을 발표한 가운데 현지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비테크는 지난달 30일 선전에서 U1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남성형과 여성형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남성형은 신장 183cm에 무게 42kg, 여성형은 신장 168cm에 무게 35.2kg으로 제작됐다. 이는 실제 사람의 피부와 관절을 구현하기 위해 실리콘 외장재와 88개의 서보 관절을 사용했고, 감정 인공지능(AI) 모델 구동을 위해 중국 반도체업체 푸저우 록칩 일렉트로닉스의 RK3588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사용자 데이터는 클라우드 대신 기기 내부에 저장된다.
유비테크는 이 로봇이 기본적인 인간 동작의 90% 이상을 수행하는 동시에 20가지 이상의 감정 상태를 90% 이상의 정확도로 인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비테크는 U1이 산업용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달리 가정 환경에서 사용자와의 상호 교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이 로봇은 대화를 할 수 있고, 사용자와 시선을 맞출 수 있으며 성인에게만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로봇은 라이트, 프로, 울트라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가운데 가격은 라이트가 11만9800위안(약 2738만원), 프로는 16만9800위안(약 3880만원)이고 울트라는 남성형은 99만 위안(약 2억2626만원), 여성형은 88만 위안(약 2억 109만원)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격이 과도하게 높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사전 주문량이 벌써 1만3000대를 넘었다고 유비테크 측은 밝혔다.
저우젠 유비테크 최고경영자(CEO)는 가사일을 하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매력적 외모까지 갖춘 로봇이라면 "10~20만 위안의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에서는 사람과 같은 외관의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를 두고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이 같은 로봇이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실제적인 인간관계에 위협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여성 중국 네티즌은 "결코 당신을 배신하거나 버리지 않는 동반자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며 "외모까지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중국 네티즌은 "우리는 20가지 이상의 감정을 인식하고 끝없이 온화하며 순종적인 '완벽한 동반자'를 사기 위해 수십만 위안, 심지어 100만 위안에 가까운 돈을 기꺼이 쓰려 할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인간관계에서는 조금만 마찰이 생겨도 곧바로 떠나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우리의 능력이 퇴보하고 있다는 신호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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