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ELS 될라"…증시 급등에 부랴부랴 ELD 상품·약관 '손질'

  • 녹아웃 기준 높이거나 없애는 방식으로 상품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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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스피 급등에 주가연계예금(ELD) 상품이 '녹아웃'(Knock-Out) 조건에 걸려 연 2% 안팎의 최저금리만 지급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상품 경쟁력과 소비자 불만을 고려해 녹아웃 기준을 높이거나 삭제하는 방식으로 ELD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 최근 출시하는 ELD 상품의 녹아웃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있다. 증시 상승이 ELD 가입자에게 호재가 아니라 최저금리 지급 사유로 돌아오는 사례가 반복되자 상품 구조를 손질하고 있는 것이다.

ELD는 원금을 보장하면서 코스피200 등 기초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예금 상품이다.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 지수가 오르면 약정 수익 대신 최저금리만 지급하는 녹아웃 조건이 포함된 상품이 많다. 예컨대 코스피200이 가입 당시 기준지수보다 20% 이상 오르면 고수익 구간을 벗어난 것으로 간주돼 약정 최고금리 대신 최저금리만 받는 식이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출시된 일부 ELD 상품에서 녹아웃 조건이 충족돼 최저금리만 지급되는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 당시에는 증시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던 고객들이 오히려 강세장 때문에 기대수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은행 창구에서는 “증시가 올랐는데 왜 수익률이 최저금리냐”는 문의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부터 출시한 ELD 대부분 상품이 녹아웃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 당시에는 증시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던 고객들이 강세장으로 기대수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ELD 상품의 녹아웃 기준을 기존 '코스피200이 기준지수 대비 20% 이상 상승할 경우'에서 '25% 이상 상승할 경우'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자가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구간을 넓혀 급등장에서도 수익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다음 달 13일부터는 상품 조건과 운용 방식에 따라 가입 대상을 제한할 수 있도록 특약도 고친다. 개별 상품(회차) 수익구조나 운용 조건 등 기타 합리적 사유에 따라 가입 대상을 제한할 필요가 있을 경우 상품설명서 등을 통해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새로 넣었다.

신한은행은 녹아웃 조건 자체를 삭제했다. 지난달엔 코스피200이 25% 이상 상승하면 최저금리만 지급했지만, 이달 판매분에서는 해당 조건을 없애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 기회를 확대했다. NH농협은행은 만기 수익 구간 상단을 20% 수준에서 최고 45%로 설정해 녹아웃으로 기대수익을 놓칠 가능성을 낮췄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로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ELD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들의 투자 수요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상품을 개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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