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일부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소집해 가계대출 증가 현황과 관리 방안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지방은행, 보험사를 잇달아 부른 데 이어 카드사 등 여전업권까지 점검 대상에 올린 것이다.
당국이 여전업권을 주시하는 것은 카드론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은 43조253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이미 총량 관리 기조에 맞춰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출비교플랫폼에서 일부 상품 노출을 줄이고 있다. 마케팅도 축소했지만 카드론 잔액은 아직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점검 이후 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 조정이나 취급 기준 강화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가세를 키운 것은 주식·부동산 시장 강세다. 지난 25일 기준 이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5대 은행이 3조7000억원이었으며 여신전문금융회사 7000억원, 보험업권 6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증가액은 약 2조2120억원으로 2021년 4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컸고 주택담보대출도 약 1조1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에서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일부 수요는 카드론 등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특히 은행들이 고소득자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카드론을 찾는 차주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권도 관리 대상에 올랐다. 금융위는 지난 25일 보험사들을 불러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점검했고 이후 보험사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한도 축소, 신규 취급 제한, 비대면 대출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계약대출도 증가세다. 대형 손해보험사 5곳과 생명보험사 3곳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지난 4월 46조3203억원에서 지난달 46조8430억원으로 약 5000억원 늘었다. 다만 보험계약대출은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급전 창구 성격이 강해 추가 한도 축소에는 업계 부담이 크다.
당국의 시선은 상호금융으로도 향하고 있다. 금융위는 조만간 집단대출 증가세가 나타난 일부 상호금융회사를 불러 가계대출 현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쪽 대출 문을 좁히면 자금 수요는 다른 통로를 찾게 된다”며 “카드론이나 보험계약대출까지 일괄적으로 조이면 취약차주가 더 비싼 시장으로 밀려날 수 있는 만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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