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육상 화물의 약 85%는 카자흐스탄을 통과한다. 어떤 외교적 언사보다 이 하나의 수치가, 양국이 이번 주 우루무치에 모여 이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교역 관계를 더욱 끌어올리려 나선 이유를 설명한다.
제9회 중국-유라시아 엑스포를 계기로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국가경제부 장관 세리크 주망가린은 중국 국무원 부총리 딩쉐샹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카자흐스탄 정부 공보를 인용한 카자인폼 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교역 확대, 공동 투자, 중국-유럽 물류 회랑의 운송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교역액은 2025년 487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교역액은 2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당국은 올해 연간 교역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주망가린 부총리는 보다 원대한 목표를 내놨다. 그는 "우리의 핵심 목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양국 교역액을 1000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2027~2030년을 위한 카자흐스탄-중국 무역경제협력 프로그램과 로드맵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카자흐스탄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전체 교역의 절반 이상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를 경유하고 있어, 이 지역이 양국의 핵심 교역 관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국경 통과 역량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티-아야고즈 신규 국경 검문소가 완공되면, 카자흐스탄-중국 국경의 3개 검문소를 합산한 연간 처리 능력은 1억 톤에 달하게 된다. 중국 측도 세 번째 철도 국경 검문소를 공동으로 건설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했으며, 양측은 이를 통해 국제 운송 노선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중국은 카자흐스탄 경제에 약 30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해 최대 외국 투자국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주망가린 부총리는 중국 기업들에게 고부가가치 생산 프로젝트 참여를 촉구했다. 밀·옥수수 등 농산물 심층 가공, 일관 제철 생산, 농화학 및 무인항공기 제조 등이 주요 협력 분야로 제시됐다.
그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농화학과 드론 제조 분야의 첨단 성과물들이 선보였다"며 "관련 생산업체와 투자자들을 카자흐스탄으로 초청하고 싶다. 생산 현지화에 필요한 모든 여건을 갖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딩 부총리는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에너지, 항법 기술 분야에서 카자흐스탄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중국 측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국 간 농산물 교역액은 2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카자흐스탄산 농산물 34개 품목의 수입을 승인했으며, 냉장육을 포함한 9개 품목은 현재 추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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