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먼저 움직인다…서울시, 노숙인·쪽방촌 '찾아가는 생명복지' 총력

  • 이동목욕차량·밤더위대피소·응급구호반 두 배 확대

  • "무더위·폭우 속 취약계층 안전망 촘촘히 구축할 것"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가운데이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공용에어컨과 폭염 대응 시설 운영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가운데)이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공용에어컨과 폭염 대응 시설 운영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 덥고 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폭염은 물론 국지성 집중호우까지 잦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되는 이들은 거리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이다. 에어컨 하나 없는 좁은 방, 한낮 아스팔트 열기 속 거리 생활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될 수 있다.
 
서울시가 이 같은 폭염 재난에 대비해 노숙인과 쪽방주민 보호를 위한 특별대책에 본격 돌입했다. 단순한 시설 운영을 넘어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생명복지' 체계를 가동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15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여름철 노숙인·쪽방주민 특별보호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핵심은 △노숙인 전용 무더위쉼터 운영 △응급구호반 대폭 확대 △이동목욕차량 운영 △쪽방촌 무더위쉼터 및 밤더위대피소 운영 △공용에어컨 전기요금 지원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찾아가는 복지' 강화다.
 
서울시는 거리 노숙인 안전을 위해 기존 51명이던 응급구호반을 114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서울역·시청·을지로·영등포 등 노숙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주야간 순찰을 강화하고, 특히 한낮 체감온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 집중 점검에 나선다.
 
현장에서는 단순 순찰이 아니라 건강 상태 확인, 음용수와 의류 등 생필품 지급, 쉼터 안내, 응급상황 시 119 이송과 의료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폭염 속 방치되는 취약계층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무더위쉼터를 찾지 못하는 거리 노숙인을 위한 '이동복지'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이동목욕차량 3대를 운영해 남대문 지하도와 고속터미널, 을지로입구, 국립중앙의료원, 영등포 쪽방촌 등을 요일별로 순회 방문한다.
 
목욕과 위생 서비스는 물론 기본 생필품 지원도 병행한다. 노숙인 건강 문제 중 상당 부분이 위생과 만성질환 관리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노숙인 전용 무더위쉼터도 11곳이 24시간 운영된다. 냉방시설과 샤워실,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생필품도 지원한다. 특히 을지로 브릿지종합지원센터는 여성 전용 쉼터로 운영돼 보건 위생용품 등 여성 특화 지원도 이뤄진다.
 
쪽방촌 주민 보호 대책 역시 한층 촘촘해졌다.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한 곳 늘어난 8개소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냉방시설과 샤워, 얼음물, 건강상담 등 체감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무더위가 절정인 7~8월에는 주말과 공휴일까지 전면 개방한다.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에 대비한 '밤더위대피소'도 눈길을 끈다. 

서울역권·종로권·영등포권역 사우나 시설 등을 활용한 밤더위대피소 6곳이 운영된다. 한미약품 후원으로 운영되는 동행목욕탕을 포함해 밤 시간 취약계층이 안전하게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폭우와 침수 위험에도 대비한다. 
 
쪽방촌 상담소별 특별대책반은 하루 두 차례 순찰을 돌며 공용에어컨 가동 상태는 물론 응급상황 발생 여부와 집중호우 시 위험시설 점검까지 수행한다. 특히 간호사가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등 특별보호대상 주민 141명을 수시로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서울시는 쪽방촌 공용에어컨 209대 전기요금을 최대 20만원까지 지원하고 필터 청소도 실시한다. 창신동 등에는 쿨링포그도 탄력적으로 가동해 체감온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폭염 대응을 넘어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남대문 해든센터 '문화夜 놀자'를 비롯해 보드게임, 캘리그라피, 원예 프로그램 등 주민 참여형 문화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더위 속 고립과 우울을 막고 이웃 간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무더위와 열대야 속에서도 노숙인과 쪽방주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촘촘한 보호망을 구축했다"며 "폭염 취약계층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빈틈이 없도록 대책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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