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정보대학교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기업 취업과 정착까지 연결하는 부산형 라이즈(RISE) 앵커(ANCHOR)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정보대 RISE사업단은 최근 교내에서 ‘2026 K-RISE 외국인 커뮤니티 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자체 연계 정주 지원 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부산지역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경남정보대는 유학생 직업교육과 산업체 재직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 기초지자체 연계 정주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역 산업 맞춤형 외국인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번 위원회는 기존의 유학생 교육 중심 체계에서 벗어나 지역 전략산업 취업과 정착 지원까지 아우르는 부산형 RISE 앵커 모델의 핵심 추진기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위원회에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몽골, 미얀마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부산 지역에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장기 거주하며 실무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로,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동구가족센터,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다누리콜센터,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 부산·경남 필리핀 공동체 사피나코 등 주요 외국인 지원기관에서 활동 중이다.
위원회는 앞으로 월 1회 정기 회의를 개최해 외국인의 취업, 주거, 의료, 교육, 생활 등 지역 정주 전반에 대한 현장의 실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대학 및 지역사회 프로그램과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 측은 유학생들이 입국 후 1~2년이 지나 생활관(기숙사)을 벗어나 원룸 등 사가(私家) 거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는 ‘주거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임대차 계약 과정에서의 불이익이나 소통 부재로 인한 갈등 등 외국인 유학생들이 현장에서 직면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지자체와 공동으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남정보대 RISE사업단 여민우 글로벌역량지원센터장은 "기존 RISE가 학생을 교육해 지역 산업에 공급하는 데 초점이 있었다면, 앵커 모델은 학생 개인의 성장과 지역 정착까지 함께 고려하는 맞춤형 체계"라며 "유학생을 교육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기업 취업과 정착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위원회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주거 문제다. 여 센터장은 "유학생들은 입국 초기에는 기숙사에 머물지만 1~2년이 지나면 대부분 원룸 등 외부 주거시설로 이동한다"며 "임대차 계약 과정이나 보증금 반환, 시설 보수 요청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도 겪는 문제지만 외국인들은 언어와 제도에 익숙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장기 거주 외국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대학은 사상구청과 협력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생활 민원을 지원하는 '119 지원센터' 형태의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여 센터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겪는 주거 문제 등 다양한 현장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학 사업 계획에 일종의 ‘119 지원센터’ 구축 방안을 마련해 두었다”라며 “이를 정책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다음 주 중 관할 지자체인 사상구청과 긴밀한 월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정보대는 이미 위원회를 통해 제기된 현장 의견을 정책으로 연결한 사례를 만들었다.
지난해 유학생 건강관리 문제가 제기되자 사상구청과 지역 의료기관인 좋은삼선병원과 협력해 기숙사 거주 유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지원했다.
대학 측은 앞으로 이 같은 생활 밀착형 지원을 북구와 양산 등 유학생들의 실제 생활권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남정보대는 올해를 외국인 유학생 취업 성과 창출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학생 유치에 나선 대학은 현재 약 1000명의 유학생을 확보했으며, 올해 8~9월 코스모스 졸업생을 시작으로 2027년 2월부터 본격적인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은 내부적으로 유학생 취업률 30% 이상을 목표로 설정하고 지역 기업과의 연계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위원회 위원들을 활용한 학과별 산업체 특강과 10년 이상 정착한 선배 이주민들이 이끄는 ‘일대일 멘토링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운영할 준비를 마쳤다.
여민우 글로벌역량지원센터장은 "유학생 유치는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됐지만 앞으로는 취업과 정착이 핵심 과제"라며 "한국에서 먼저 정착한 선배 이주민들의 경험이 유학생들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준우 경남정보대 RISE사업단장(산학부총장)은 “지역사회와 외국인이 함께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을 강화하는 RISE 체계가 ‘앵커 모델’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발맞춰, 지역성장 연계형 외국인 인재 양성 및 유학생 정착 지원 사업을 적극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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